앤스로픽. (사진=AFP)
다만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어서 일정은 바뀔 수 있다. 앤스로픽은 늦어도 연말까지는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앤스로픽은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회사는 상장 주식 수와 공모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실제 IPO는 시장 상황 등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앤스로픽의 적정 기업가치로 1조8000억~2조달러가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앤스로픽은 공모 규모에서도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맞먹거나 이를 넘어서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AI 열풍 속에서 이뤄지는 역대 최대급 IPO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몸값을 뒷받침하는 것은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다. 앤스로픽의 지난해 매출은 약 46억달러로 전년 3억8600만달러에서 약 12배로 불어났다. 하지만 AI 모델 개발과 컴퓨팅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서 영업손실도 80억달러를 넘어섰다. 순손실은 약 420억달러로 전년 약 83억달러의 5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다만 순손실 가운데 340억달러 이상은 부채의 공정가치 변동에 따른 회계상 손실이었다.
향후 필요한 자금 규모도 막대하다. 앤스로픽은 아마존과 구글 등 빅테크의 클라우드 인프라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장기 호스팅·컴퓨팅 계약 규모는 4170억달러에 달한다. 앤스로픽의 IPO 서류에 따르면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은 앤스로픽이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대 420억달러를 대출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앤스로픽이 브로드컴과 맺은 1252억달러 규모의 5년짜리 TPU(텐서처리장치) 컴퓨팅 용량 임대 계약 가운데 약 3분의 1을 충당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상장을 앞두고 AI 안전성 문제도 변수로 떠올랐다. 앤스로픽의 IPO 서류는 AI가 생산성과 과학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동시에 자율적인 행동이나 통제 상실 등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을 상당한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앤스로픽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다리오 아모데이 역시 최근 AI 모델의 발전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글을 공개했다.
앤스로픽이 예정대로 상장할 경우 최근 잇따라 일정이 밀리고 있는 미국 IPO 시장의 분위기를 거스르는 대형 거래가 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SK하이닉스(000660)의 기록적인 상장을 제외하면 올해 신규 상장주 100여개의 가중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4%에 그쳤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1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의 20% 상승률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경쟁사 오픈AI가 상장 계획을 미룬 상황에서 앤스로픽의 선택은 AI 기업에 대한 시장의 투자 열기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샘 올트먼(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