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유도 '사람물림' 사고 발생...中선수 '콱' 물고 안 놔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2일, AM 10:45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아시안게임 유도 경기 도중 중국 선수가 상대 일본 선수의 팔을 물고 놔주지 않아 반칙패를 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얼마나 강하게 물었는지 경기 후 6시간이 지나도록 팔에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0㎏급 8강전에서 중국의 당징(31)이 일본의 마에다 린(21)의 팔을 20초 가량 물어 반칙패 당했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0㎏급 8강전에서 중국의 당징(31)이 일본의 마에다 린(21)의 팔을 20초 가량 물어 반칙패 당했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2일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와 더다이제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아이치 국제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0㎏급 8강전에서 중국의 당징(31)이 일본의 마에다 린(21)의 팔을 무는 반칙을 저질렀다.

이날 당징은 경기 초반 이후 줄곧 10살 어린 마에다를 상대로 끌려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징은 마에다와 맞잡기 싸움을 벌이면서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마에다의 굳히기에 몰리자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에다의 왼팔을 강하게 물었다.

당징은 두 선수가 엉킨 채 경기장 밖으로 굴러 나가는 과정에서도 마에다의 팔을 물고 놓지 않았다. 심판이 경기 중단을 선언할 때까지 20초 이상 계속 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마에다는 소매를 걷어 올려 팔에 선명하게 남은 이빨 자국을 심판에게 보여줬다. 경기는 중단됐고, 심판은 리플레이 영상을 확인했다. 중국 코치도 함께 영상을 지켜봤다.

심판진은 당징의 행위를 명백한 부정행위로 판단해 반칙패를 선언했다. 대회에는 공식적으로 마에다가 경기 시작 1분 12초 만에 한판승을 거둔 것으로 기록됐다. 중국 측 코치진과 당징은 판정에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상당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던 당징은 이후 인도의 이눈간비 타켈람밤과 패자부활전을 치를 기회가 남아 있었지만 출전하지 않아 부전패 처리됐다.

당징에 물린 마에다의 팔에 남은 선명한 이빨 자국이다. 그는 당시 팔에 테이핑을 한 상태였음에도 당징이 강하게 물어 경기 종료 후 6시간이 넘어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당징에 물린 마에다의 팔에 남은 선명한 이빨 자국이다. 그는 당시 팔에 테이핑을 한 상태였음에도 당징이 강하게 물어 경기 종료 후 6시간이 넘어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마에다의 팔에는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이빨 자국이 남았다. 특히 당시 마에다는 왼팔에 테이핑을 하고 있었는데도 그 아래 피부까지 자국이 선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쓰카다 마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기자들에게 “(마에다가 팔에 두른) 테이프를 떼어내니 이미 선명하게 이빨 자국이 남아 있었고, 멍처럼 돼버린 상황이었다”며 “정말 피가 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일본 매체들은 당징이 마에다에게 별도의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해당 장면을 두고 ‘유도계의 수아레스’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우루과이 축구 스타 루이스 수아레스가 경기 중 상대 선수를 여러 차례 깨물어 ‘핵이빨’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것을 빗댄 것이다.

당징이 벌인 행각은 그가 이미 아시아권에서 뛰어난 선수이기에 더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징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동메달, 2022년 항저우 대회 은메달 등 이미 아시안게임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다. 베테랑 선수가 마에다를 두고 벌인 행각은 기행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물림 사고에도 금메달을 목에 건 일본의 마에다 선수 (사진=AP 연합뉴스)
물림 사고에도 금메달을 목에 건 일본의 마에다 선수 (사진=AP 연합뉴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을 겪은 마에다는 흔들리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북한의 문성희를 꺾고 결승에 오른 뒤 카자흐스탄의 아즈하르 아스하트를 상대로 한판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마에다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8강전 종료 후 6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팔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이빨 자국을 공개했다.

마에다는 “처음 겪는 상황이었다. 스스로도 어떻게 될지 몰랐지만 일단 심판에게 전달했다”며 “약간의 통증은 있었지만 경기장에 올라서니 아드레날린이 나와 그리 신경 쓰이지 않아서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빨이 닿아 있기만 한가 싶었는데 통증이 너무 심했다. 확인해 보니 확실하게 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