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담보가 움직인다”…블록체인이 바꾸는 금융시장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2일, PM 01:30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현재 담보는 일주일에 약 48시간만 작동하지만, 온체인(On-Chain)에서는 168시간 내내 움직일 수 있다. 시장이 닫히지 않는다는 뜻이다”

비브 디와카르 캔톤파운데이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이데일리 STO 써밋’에서 ‘시장 인프라로서의 기관용 블록체인;거버넌스, 프라이버시 및 상호운용성’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비브 디와카르 캔톤파운데이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이데일리 STO 써밋’에서 ‘시장 인프라로서의 기관용 블록체인;거버넌스, 프라이버시 및 상호운용성’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비브 다와카르 캔톤파운데이션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6’에서 ‘시장 인프라로서의 기관용 블록체인: 거버넌스, 프라이버시 및 상호운용성’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온체인'은 블록체인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 위(On)에 기록하는 방식을 뜻한다.

다와카르 대표는 기관용 블록체인의 핵심을 하나의 체인이 모든 금융시장을 통합하는 데서 찾기보다 서로 다른 금융 시스템을 연결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의 네트워크가 다른 모든 네트워크를 이기고 승리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각각의 주권 시스템이 주권을 유지하면서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가마다 규제 환경이 다르고 금융기관별로도 리스크 관리와 데이터 보호 기준이 다른 만큼 각 시스템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상호운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기관금융에서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권은 결함이 아니라 하나의 특징이 돼야 한다”며 “오늘날 파편화를 일으키는 요소들이 오히려 금융시장의 신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시스템 간 연결은 금융기관의 자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다와카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담보는 주 48시간만 작동하지만 온체인에서는 일주일 168시간, 24시간 내내 작동한다”며 “이것이 연결된 시장에서의 일상적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시장은 야간이나 주말에는 담보와 현금 이동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거래 상대방의 결제를 기다리는 동안 위험이 누적되고, 금융기관은 마진콜(추가증거금으로 자금을 즉시 보충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나 결제 실패에 대비해 현금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

다와카르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약 27조달러가 선입금 계좌에 유휴 상태로 머물러 있다”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부과되는 일종의 세금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래 20건 중 1건은 결제일을 놓친다”며 “거래의 약 5%가 실패한다는 것은 상당히 큰 비효율”이라고 설명했다.

온체인 환경에서는 자산과 현금을 동시에 이동시키는 원자적 결제(Atomic Settlement)를 통해 이런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원자적 결제'란 자산의 이전과 대금 지급이 동시에 이뤄지거나, 문제가 생길 경우 아예 둘 다 완전히 취소돼서 중간 단계가 존재하지 않는 쪼갤 수 없는 최소 단위의 결제 구조를 뜻한다.

그는 “양측 모두 완전히 결제되거나 어느 한쪽이라도 결제가 불가능하면 전체 거래가 취소된다”며 “한쪽만 결제된 채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다와카르 대표는 한국 시장도 글로벌 유동성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발행된 머니마켓펀드(MMF)를 온체인에 올려 직접 담보로 제공하고 다른 네트워크에서 달러를 받을 수 있다”며 “별도의 상환이나 현금 왕복 과정 없이 양측 결제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와카르 대표는 기관용 블록체인의 의미를 단순한 자산 토큰화에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자산을 체인 위에 올리는 것 자체가 아니라 발행부터 거래, 담보, 결제까지 전체 라이프 사이클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연결성이 시장을 창출하고 그 시장에서 자산과 유동성이 움직일 때 비로소 가치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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