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
미 재무부는 “이들 하위 업체는 제재 회피와 자금 세탁을 위해 만들어진 A7 네트워크 운영 구조의 핵심 계층”이라며 “러시아 불법 금융과 연결돼 있고, 이란 등 다른 불법 금융 세력도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재무부는 이란과 다른 적대국들이 제재를 피하고 불법 자금을 옮기며 국제 금융 시스템의 신뢰를 훼손하는 데 쓰는 금융 인프라를 해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7은 제재 대상인 몰도바 출신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일란 쇼르가 러시아 국영 프롬스뱌지방크(PSB)의 지원을 받아 세웠다. PSB는 러시아 방위산업과 밀접한 은행으로 역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경제가 고립되자 A7을 서방 결제망을 대신할 대안으로 내세워 왔다.
FT는 지난달 입수한 A7 내부 문서 수십만건을 토대로, A7이 대규모 서류 위조와 위장회사망을 이용해 스탠다드차타드, 씨티그룹 등 글로벌 은행으로 돈을 흘려보낸 실태를 보도했다. A7이 설립된 2024년 말부터 지난해 8월까지 결제에 동원된 위장회사만 100곳이 확인됐고, 문서에는 최소 100곳이 더 등장한다.
위장회사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최소 61곳, 홍콩 87곳, 키르기스스탄 16곳, 인도네시아 14곳 등에 퍼져 있다. 51만달러(약 6억9309만원)어치 야간투시경을 강화유리로 둔갑시켜 은행 심사를 피한 사례도 있었다.
A7 측이 내세우는 거래 규모는 FT가 확인한 69억달러보다 훨씬 크다. 쇼르는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회의에서 A7이 하루 1500~2000건의 거래를 처리하며, 최근 10개월간 처리액이 7조5000억루블(약 915억달러·124조3485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은 지난해 A7을 제재 대상에 올렸지만, 미국은 그동안 제재 회피에 관여한 일부 관련 업체만 제재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러 금융제재를 대체로 자제해 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치를 이란 경제를 고립시키기 위한 ‘경제적 추방자 작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