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다카이치 총리 직함 빼고 '이름만' 호칭…적대감 노골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2일, PM 04:2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외교부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부르면서 ‘총리’라는 직함을 뺐다.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시진핑 지도부의 적대감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AFP)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AFP)
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다카이치 사나에”라고만 불렀다. 그동안 써 온 ‘일본 총리’나 ‘다카이치 총리’ 같은 호칭은 쓰지 않았다.

당시 궈 대변인은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핵무기·원자력잠수함 보유를 “금기 없이 논의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질문을 받고 답하던 중이었다.

중국 공산당 계열 매체 상관신문은 중국 외교부가 공개석상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직함을 빼고 이름만 부른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홍콩 싱다오일보도 2일자 기사에서 “외교부는 단어 선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이는 말실수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고이즈미 방위상에 대해선 “현직 방위 부문 책임자”라며 직책을 갖춰 불렀다. 같은 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만 이름으로 부른 셈이어서 ‘의도적인 하대’라는 해석에 더욱 힘이 실린다.

이례적인 대응이라는 점은 과거와 비교해도 분명하다. 싱다오일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2001~2006년 6년 연속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에 대해서도 ‘일본 총리’나 ‘고이즈미 총리’라는 호칭을 계속 썼다.

양국 관계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가 안보 관련법상 ‘존립위기사태’(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에 해당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급속히 얼어붙었다. 존립위기사태로 규정하면 자위대를 파견할 수 있어 사실상 개입하겠다는 뜻이어서다. 중국은 자위대의 무력 행사를 배제하지 않는 태도에 반발했고, 이후 양국 정부 간 대화와 교류가 끊겼다.

한편 시진핑 지도부는 다카이치 총리와는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정권과 거리를 두는 세력이나 경제단체와는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한 이와야 다케시 전 외무상은 왕이 공산당 정치국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부총리와 잇따라 만났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직접 대화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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