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찰이 성소수자 술집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장애인에게 성관계 가능 여부를 묻고 손님들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자유시보 캡처)
경찰은 해당 업소에서 음란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사전에 증거를 확보한 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경찰관이 단속 과정에서 장애인과 손님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 경찰관은 업소 화장실에서 남성을 발견한 뒤 다른 경찰관에게 “장애인인가”, “이런 상태에서도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해당 남성은 팔다리를 움츠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경찰관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하거나 욕설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 관련 시민단체들은 집회를 열고 경찰의 발언과 단속 방식을 비판했다. 또한 독립적인 진상조사와 단속 기록 공개, 성소수자 업소 단속 지침 마련, 사회적 약자의 평등권을 경찰 평가에 반영할 것 등을 요구했다.
대만 경찰은 조사 결과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경찰관들에게 징계처분을 내리고 현장에서 이를 제지하지 못한 지휘관도 문책하기로 했다.
장완안 타이베이시장은 경찰의 언행을 사과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그는 “나이와 성별, 성적 지향, 정체성, 집단과 관계없이 모두가 같은 권리를 누리는 타이베이 시민”이라며 “이번 사건에서 동료들의 차별적 언행이 우리의 원칙을 어겼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은 지난 2019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동성혼이 합법화된 국가다. 또 2023년 5월 동성 부부가 공동으로 아이를 입양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률 개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