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딥페이크 확산에…멜로니 伊총리, ‘목소리 상표권’ 신청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5일, PM 10:57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딥페이크로 자신의 목소리가 무단 복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EU)에 ‘목소리 상표권’을 신청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사진=연합뉴스·로이터통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사진=연합뉴스·로이터통신)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유럽연합 지식재산청(EUIPO)에 자신의 목소리를 상표로 등록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멜로니 총리실도 해당 신청 사실을 확인했다.

신청서에는 멜로니 총리가 이탈리아어로 “나는 조르자 멜로니다(Io sono Giorgia)”라는 문구를 두 차례 말하는 약 4초 분량의 음성 녹음이 포함됐다.

‘Io sono Giorgia’는 멜로니 총리가 2019년 한 정치 집회에서 했던 발언으로 유명해진 문구다. 이후 2021년 출간한 그의 자서전 제목으로도 사용됐으며, 음악으로 리믹스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상표 출원은 생성형 AI 기술 발전으로 유명 인사의 얼굴뿐 아니라 목소리까지 손쉽게 복제할 수 있게 되면서 커지는 딥페이크 우려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멜로니 총리는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조작 이미지의 표적이 돼 왔다. 속옷 차림으로 침대에 앉아 있는 것처럼 조작한 이미지 등이 실제 사진인 것처럼 유포된 사례도 있었다.

멜로니 총리는 이 같은 조작 콘텐츠가 허위 정보를 확산하고 특정 개인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온라인 콘텐츠를 공유하기 전에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자신은 대응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피해자도 많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목소리를 상표로 등록한다고 해서 AI가 멜로니 총리의 음성을 복제하는 행위 자체를 기술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EUIPO는 멜로니 총리의 신청을 심사하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상표 등록이 승인되더라도 AI 딥페이크 제작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지만, 그의 목소리를 무단으로 복제·사용하는 데 추가적인 법적 장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이미 딥페이크를 둘러싼 법적 대응에도 나선 상태다. 그는 2024년 자신의 얼굴을 이용해 음란 딥페이크 이미지를 제작하고 온라인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 사르데냐 지역 남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이탈리아 법원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