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결과에 몇 주 걸리는 美투표 부패" 부정선거 재점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5일, PM 11:45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브라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당일 결과가 나온 것과 비교해 미국의 선거 시스템이 “부패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1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오늘 브라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1억 2500만명이 투표했다”며 “결과는 투표 마감 직후 같은 날 결과가 발표됐다”고 적었다.

그는 “디트로이트, 필라델피아, 캘리포니아와 미국의 도시와 주(州)에서는 투표수가 훨씬 적은데도 결과를 조작하는데, 아니 내 말은 계산하는데 종종 몇 주가 걸린다”며 “미국의 투표는 부패했다”고 했다. 투표를 조작했다고 언급했다가 ‘계산’으로 정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주장대로 미국 일부 주와 도시에서는 선거일이 지나서도 개표 작업이 느리게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주마다 선거 규정이 달라 사전투표나 우편투표의 개표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의 우편 선거에서는 개표 초기 공화당 후보가 앞서다 우편 투표가 집계되며 민주당 후보가 역전하는 ‘레드 미라지’(Red Mirage) 현상이 흔히 발생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한 2020년 대선이다. 당시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경합주 3곳에서 개표 초반 트럼프 후보가 앞서다 우편투표 개표가 점차 이뤄지면서 모두 바이든 전 대통령이 역전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개표 지연을 두고 지금까지도 부정·조작 선거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편투표는 전 세계의 웃음거리이며, 우리는 이처럼 국가를 파괴하는 사기극을 견뎌야 하는 유일한 나라”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 주장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민주당의 부정선거에 악용돼왔다고 주장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투표 때 유권자 신분증 및 시민권 증명 제시 의무, 군복무·질병·장애·여행을 제외한 우편투표 금지 등을 골자로 한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을 추진했으나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자 그는 행정명령으로 이를 우회하려 했다. 연방우정청(USPS)이 유권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거나 투표용지 봉투 양식에 대한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주의 투표지는 배송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시민단체와 일부 주 정부는 당장 11월로 다가온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로 인해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지방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지난 8월 USPS의 우편투표 제한 조치에 집행정지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이어 9월 항소법원 재판부도 같은 판단을 내린 바 있다.

한편 트럼프가 문제 삼은 캘리포니아의 개표 속도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느린 편에 속한다. 선거 당일까지 소인이 찍히고 선거일로부터 일주일 이내에 도착한 투표용지까지 접수한다. 투표 후에 진행되는 신원 검증 과정에서 유권자에게 수정 기회를 주는 ‘큐어’(cure) 절차도 선거일 이후 최대 22일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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