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CEO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에너지 인텔리전스 포럼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다시 열리고 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는 원유와 정제제품 양쪽 모두에서 압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게 냉정한 현실”이라면서 “원유 공급 압박도 심각하지만 정제 연료 가격은 훨씬 더 가파르게 올랐다”고 말했다.
나세르 CEO는 원유 소비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며 각국이 재고를 다시 쌓는 과정에서 적어도 향후 2년간 더 많은 공급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하루 최소 200만배럴의 추가 수요가 생길 수 있으며, 각국 정부가 비축유 규모를 더 늘리기로 할 경우 수요는 그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세르 CEO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됐을 당시 전 세계 원유 재고는 약 100억배럴이었다. 현재는 60억배럴 미만으로 줄었으며, 이 가운데 각종 기술적 제약 때문에 실제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물량은 약 10%에 불과하다고 그는 말했다.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걸프 지역 산유국들은 생산과 수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원유 수출량을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한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고 그는 말했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란을 제외한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량은 지난달 1~28일 하루 평균 최소 1650만배럴로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미군의 호위 아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인접 국가들이 자국 유조선을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원유를 수송하는 ‘셔틀 운송’ 체계를 구축한 덕분이다.
원유 수송량 증가에도 지난 한 달간 국제유가는 배럴당 약 1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들 유조선은 공격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운항해야 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지난 한 달간 반복적으로 공격 대상이 됐다. 이처럼 시장은 여전히 페르시아만과 홍해 지역의 공급 안보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나세르 CEO는 아람코의 상류부문 생산능력은 모두 온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람코는 유럽과 아시아 고객과 맺은 공급 계약을 계속 이행할 수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아람코가 다양한 수출 경로를 활용하고, 서로 다른 등급의 원유 간 공급 물량을 조정했으며, 자체 유조선을 투입해 고객들에게 원유를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나세르 CEO는 아람코가 글로벌 고객에게 원유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특정 수출 방식 하나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기 위해 대체 수출 경로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람코가 원유 저장시설의 용량을 현재의 두 배 또는 세 배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