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가 6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에서 공개한 경차 전기차 'e스카이'.(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스즈키 도시히로 사장은 발표회에서 “경차를 갈고닦아 온 스즈키이기에 다다를 수 있었던 하나의 답”이라고 강조했다.
e스카이는 스즈키의 첫 승용 경차 전기차다. 경차 판매 1위지만 전기차에선 후발주자였던 스즈키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3개 등급 모두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310㎞다.
최저가 등급은 법인 수요를 겨냥한 주문 생산 방식으로, 급속충전 등 상당수 기능을 뺐다. 주력인 중위·최상위 등급은 각각 239만엔(약 2031만원), 279만엔(약 2371만원)이다. 이날 주문을 받기 시작해 다음달 16일 출시하며, 월 1000대 판매가 목표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경쟁사인 BYD 계열의 배터리를 썼다. 경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구동장치 ‘e액슬’도 새로 개발해 BYD와 맞설 수 있는 가격과 주행거리를 동시에 확보했다.
정부 보조금 56만8000엔(약 483만원)을 받으면 실구매가는 약 155만엔(약 1317만원)부터다. 중위 등급도 182만엔(약 1547만원)이다. 보조금을 반영하면 라코는 199만엔(약 1691만원), 닛산자동차 ‘사쿠라’는 186만엔(약 1581만원)부터여서 경차 전기차들이 200만엔 아래에서 경쟁하게 됐다.
가솔린 경차 판매 1위인 혼다 ‘N-BOX’가 176만엔(약 1496만원)부터인 만큼 사실상 가솔린차와 비슷한 가격대다. 혼다는 2028년 N-BOX의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200만엔 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보조금은 이르면 12월 초 소진될 수 있다.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이같이 밝히며 “공백 없는 지원을 하고 싶다”고 했지만 구체적 대책은 정해지지 않았다.
스즈키 사장은 “보조금은 고맙지만 언젠가는 끊긴다. 보조금에 기대 파는 게 정말 좋은 것인가”라며 보조금 없이도 가솔린차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전기차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업계 단체가 이날 발표한 4~9월 전기차 판매량은 7만273대로 1년 전의 2.5배로 늘었다.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로 2.1%포인트 높아졌다. 보조금 증액 등으로 시장 환경은 순풍을 맞고 있지만, 세계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점유율은 여전히 눈에 띄게 낮다.
전기차는 도쿄 등 도시 지역에서 먼저 팔리기 시작했지만, 스즈키는 지방 판매망을 무기로 삼는다. 정비공장과 중고차 판매점 등 약 5만곳의 판매망을 갖춘 데다, 지방엔 집에서 충전할 수 있는 단독주택이 많고 주유소는 줄고 있어서다.
e스카이는 부진한 국내 경차 판매를 되살릴 카드이기도 하다. 파생 모델을 빼면 2023년 11월 ‘스페이시아’ 이후 3년 만의 경승용 신차이며, 스즈키의 2025회계연도 경차 판매는 55만6632대로 전년보다 5% 줄었다.
스즈키는 유럽 등지로의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일본 경차 시장에 뛰어든 BYD는 지난 4일 스즈키의 주력 시장인 인도와 맞닿은 스리랑카에 라코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