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기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의원이 로봇과 악수하며 “네, 반갑다”라고 인사한 뒤 “한국말, 영어, 중국어 등 각종 언어로 얘기할 수 있다”고 소개하자 송기헌 과방위원장은 “이제 퇴장해 주시죠”라고 받아쳤다. 이에 국감장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시연 뒤에는 중국과 한국의 휴머노이드 산업 격차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 의원은 중국 현지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우리나라 대학이나 연구소처럼 한두 대를 조립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며 “첫 느낌은 섬뜩함과 공포였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컨베이어벨트에 매달린 휴머노이드가 단계별로 조립되는 모습과 대규모 학습센터에서 수백대의 로봇이 각종 동작을 반복하며 데이터를 축적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1만 3318대로 전년보다 480% 증가했다. 생산량 기준 글로벌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중국에는 완성형 휴머노이드 기업 약 160곳과 핵심 부품 기업 600곳 이상이 있으며 연간 로봇 산업 투자 규모도 약 300억위안(약 6조 4000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국내 AI 기업 2814곳 가운데 휴머노이드 등 하드웨어 기업은 53곳으로 1.9%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29곳은 외부 투자를 한 건도 유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국회방송 유튜브)
정부·공공기관의 중국산 로봇 의존도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국립광주과학관 등 과학관에는 중국산 로봇만 36대가 배치돼 있고 국산 로봇은 전혀 없다”며 “KIST 휴머노이드연구단과 기계연구원, ETRI에서도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13대를 구입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R&D 예산도 2024년까지 배정되지 않다가 지난해와 올해 각각 40억원이 편성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내 쿠팡, 네이버 등을 통해 팔리고 있다”며 중국산 휴머노이드가 이미 일반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도 강조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그동안 정부 투자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배 부총리는 “기존에는 턱없이 부족한 투자가 진행됐다고 본다”며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피지컬 AI 분야에 산업부와 과기정통부가 함께 본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같은 AI·소프트웨어 경쟁력도 놓치지 않고 준비하겠다”면서 “산업 현장에서 실제 쓸 수 있는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