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핵시설 상호 방문 논의…핵군비 경쟁 '안전판' 만드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6일, PM 11:03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양국의 핵 관련 시설을 서로 방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핵무기 증강과 미·러 간 마지막 핵군축 협정 만료로 새로운 핵 군비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양국이 최소한의 신뢰 구축에 나설지 주목된다.

펑리위안(왼쪽부터) 여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지난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둘러본 뒤 떠나고 있다. (사진=AFP)
펑리위안(왼쪽부터) 여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지난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둘러본 뒤 떠나고 있다. (사진=AFP)
CNN은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 핵시설 상호 방문 방안을 논의했으며 향후 수개월간 대면 회의에서 관련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논의는 비공식적이고 예비적인 단계다.

핵시설 상호 방문 아이디어는 올해 중국 측이 미국 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미 에너지부 산하 국립연구소와 이에 상응하는 중국 시설을 서로 방문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측은 핵실험장 방문도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CNN은 전했다.

실무급 논의는 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P5) 회의를 계기로 이뤄졌다. CNN은 상호 시설 방문이 미중 간 전략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신뢰구축 조치이자 향후 미국·중국·러시아 간 3자 핵군축 협상으로 가는 토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중국은 핵전력 증강을 제한할 수 있는 협상에는 여전히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CNN에 따르면 미국은 약 50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반면 중국은 약 600기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의 핵전력이 자국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3자 핵군축 협상에 참여하지 않는 근거로 제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미국·중국·러시아 간 3자 군축협상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당시 정상회담에서는 핵시설 상호 방문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시 주석 역시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규모가 중국보다 크다는 점을 들어 3자 군축협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폴 딘 전 미 국무부 군축 담당 차관보 대행은 핵시설 상호 방문이 이뤄질 경우 “매우 가치 있는 신뢰구축 조치”가 될 수 있다며 “지금은 매우 위험한 시기이며 미중 핵 관계에는 안전장치가 거의 없다”고 CNN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올해 두 차례 추가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두 정상이 다시 만나기 전에 핵시설 상호 방문을 둘러싼 실무급 논의가 추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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