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난에 기존 원전 영끌…구글, 전력 3.6GW 확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6일, PM 11:55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빅테크의 원전 확보전이 기존 원전의 출력 증강으로 확산하고 있다. 새 원전을 짓는 데 10년 이상 걸릴 수 있는 만큼 기존 원전의 출력을 높이거나 폐쇄된 원전을 재가동해 필요한 전력을 최대한 빨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구글은 미국 최대 원전 운영사 컨스텔레이션에너지와 총 3.59기가와트(GW) 규모의 장기 전력계약을 맺었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구글과 컨스텔레이션은 6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전력망인 PJM 지역에서 총 3590메가와트(MW)의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기존 원전의 발전량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구글은 컨스텔레이션이 보유한 원전 여러 곳에서 890MW의 전력을 공급받는 20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컨스텔레이션은 일리노이·펜실베이니아·뉴저지에 있는 11개 원자로의 설비를 개선해 발전 용량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43억달러(약 5조76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증설된 원전 전력은 이르면 2028년부터 공급된다.

구글은 이와 별도로 컨스텔레이션과 PJM 지역에서 2.7GW의 전력을 추가 공급받는 15년 계약도 체결했다. 이 전력은 특정 발전원에 연계된 것은 아니다. 양사는 향후 새로운 발전설비를 공동 개발할 기회도 모색하기로 했다.

AI 붐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빅테크들은 새 원전 건설을 기다리는 대신 기존 원전을 활용하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원전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지만 신규 원자로를 건설하는 데는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반면 기존 원전의 설비를 개선해 출력을 높이는 이른바 ‘업레이트(uprate)’는 이미 송전망이 연결돼 있어 훨씬 빠르게 전력을 추가할 수 있다.

수나이나 오칼란·라파엘 리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기존 발전설비와 신규 업레이트는 시장에 추가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하고 깨끗하며 안정적인 발전원”이라고 평가했다.

빅테크의 원전 선점 경쟁은 이미 본격화했다. 아마존은 지난주 컨스텔레이션과 메릴랜드 캘버트클리프스 원전의 출력 증강분 등을 포함해 690MW의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4년 컨스텔레이션과 펜실베이니아 스리마일섬 원전에서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컨스텔레이션은 해당 원자로를 내년 재가동할 예정이다.

구글 역시 지난해 넥스트에라에너지와 전력구매계약을 맺어 2020년 가동을 중단한 아이오와주 듀안아널드 원전 재가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던컴퍼니의 원전 2곳 설비 개선에 자금을 대 추가 전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기존 원전에서 확보할 수 있는 추가 전력도 점차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폴 애덤스 컨스텔레이션 대변인은 최근 잇따른 계약으로 비슷한 방식의 계약에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이제 거의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력망 운영사도 AI 데이터센터에 자체적인 전력 확보를 요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13개주를 아우르는 PJM은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전력을 직접 확보하지 않을 경우 전력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 원격으로 전력 공급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구글과 컨스텔레이션은 이번 계약이 이른바 ‘자체 전력 확보(bring your own power)’ 방안에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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