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마트홈 '숨은 파트너'는 LG…초인종·도어록 공동개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7일, AM 08:3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이 스마트홈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LG전자와 이례적으로 손잡고 초인종, 도어록, 온도조절기 등을 공동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은 LG 브랜드를 달고 출시된다.

(사진=AFP)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애플이 오는 13일 새 스마트홈 허브와 업그레이드된 홈팟 미니, 새 TV 셋톱박스를 공개할 예정이며, LG와 공동 개발한 액세서리들도 이 허브와 연동되는 생태계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LG와 함께 만든 제품은 초인종, 스마트 도어록, 온도조절기, 실내·실외 보안카메라, 투광등 카메라 등이다.

제품 생산과 사후지원은 LG가 맡는다. 애플은 앞서 폭스콘 산하 벨킨, 로지텍 등과도 이런 방식으로 협업해 타사 브랜드 제품을 개발한 바 있다. 이른바 ‘세컨드 파티’ 협력사를 활용하면 다양한 액세서리를 직접 생산·지원하는 비용과 부담 없이 생태계를 빠르게 넓힐 수 있다. 동시에 작업을 외부에 거의 드러내지 않으면서 제품 디자인과 기능, 엔지니어링에 관여할 수 있다.

다만 LG 제품 개발은 애플 자체 기기보다 늦어져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는 최소 몇 달이 더 걸릴 전망이다. 애플과 LG는 논평을 거부했다.

LG는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제품인증업체 UL솔루션스에 인증을 신청했다. 신청 서류에는 유선 비디오 초인종, 투광등 카메라, 실외·실내 카메라, 스마트 도어록, 스마트 온도조절기, 온도 센서 등 7종의 제품명과 사양, 도면이 담겼다. LG는 사진과 세부 정보를 내년 초까지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서류에 애플은 언급되지 않았다.

제품 대부분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외에 애플과 경쟁사들이 채택한 스마트홈 표준 ‘스레드’와 ‘매터’를 지원한다. 도어록은 사용자가 문에 다가가면 자동으로 잠금이 풀리는 초광대역(UWB) 기능도 갖췄다.

애플에 이번 생태계는 2014년 출시 이후 아마존, 구글에 밀려 존재감이 미미했던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의 공식 재출범이다. 애플은 스마트홈 기기와 인공지능(AI) 비서 시리로 이 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블룸버그는 앞서 애플이 사생활 보호에 초점을 맞춘 가정 모니터링 기기, 로봇 팔에 화면을 단 스마트홈 허브, 가정용 보안 모니터링 서비스 등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V와 세탁기로 잘 알려진 LG에도 이번 제품군은 스마트홈 사업 확장을 의미한다. 실내 카메라는 약 10년 만이고, 실외 카메라와 온도조절기, 투광등 카메라, 초인종은 최근 들어 처음이다. 스마트 도어록을 한국 밖에서 파는 것도 처음이다. 이로써 애플과 LG는 스마트홈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의 ‘링’, 구글의 ‘네스트’와 본격 경쟁하게 된다. 두 브랜드는 이미 집 안팎을 살필 수 있는 비슷한 기기들을 판매하고 있다.

양사의 인연은 깊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경쟁자였지만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주요 디스플레이 공급사다. 애플은 LG TV에 자사 서비스를 탑재하는 작업도 함께해 왔다. 약 10년 전 애플이 외장 모니터 시장에서 잠시 철수했을 땐 LG와 자사 노트북용 모니터를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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