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구글 데이터센터 공사 중단 명령…"환경영향평가 없었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7일, PM 05:4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핀란드 정부가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 2곳의 부지 조성 공사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300ha 이상의 산림 벌채를 둘러싸고 환경 파괴 우려가 확산한데 따른 조치다.

사진=AFP
사진=AFP
7일 영국 BBC에 따르면 핀란드 환경감독청(LVV)은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 부지가 환경영향평가(EIA) 없이 공사가 진행됐다”면서 “환경 변화를 유발하는 모든 조치를 오는 23일까지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해당 부지들은 불과 한 달 전 구글이 발표한 130억 유로(약 19조원) 규모의 핀란드 투자계획의 핵심 거점이다. 이는 구글이 유럽 단일 국가에 단행한 최대 규모의 투자건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이번 사안에 있어 당사의 높은 자체 기준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며 “당국의 지침을 엄격히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공사 중단 명령이 내려진 곳은 무호스와 카자니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부지다. 톰미 무일루 LVV 환경국장은 “해당 부지에서 수목 벌채 및 표토 제거, 진입로 및 자재 야적장 조성, 배수로 변경 등의 작업이 무단으로 수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글의 데이터센터 사업 담당 법인인 ‘투이케 핀란드’는 오는 14일까지 공식 경위서와 향후 대응 계획을 핀란드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핀란드 환경감독청은 해당 요구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강제 집행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한나 할멘파 핀란드 자연보전협회 의장은 “보존돼야 할 자연 서식지가 무분별하게 벌채됐다”며 “환경 요건에 대한 정밀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공사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구글은 BBC에게 “지역사회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며, 당사의 환경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면서도 “무호스 지역의 130ha 부지에 나무를 심는 등 조경 및 생물다양성 회복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내년부터 내후년에 걸쳐 핀란드내 카자니, 무호스, 바알라 지역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기존 하미나 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최소 130억 유로를 투입할 계획이었다. 이는 구글 ‘제미나이’ 등의 급증하는 전 세계 AI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투자였다.

핀란드는 서늘한 기후 조건과 풍부한 저탄소 전력망을 갖추고 있어 서버 냉각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핀란드 정부의 제동으로 구글의 유럽 AI 인프라 확장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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