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中하이브리드차 세이프가드 도입 검토…對中 압박 키운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7일, PM 06:09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입을 제한하는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항에서 수출 대기 중인 전기차들. (사진=AFP)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항에서 수출 대기 중인 전기차들. (사진=AFP)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EU집행위원회가 최근 유럽내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상으로 수입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율 관세 폭탄을 맞은 순수전기차(EV) 수입 증가세가 주춤해진 사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시장 침투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4대 중 1대는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자국 산업의 피해가 우려될 때 적용할 수 있는 제도다. EU집행위는 일정 규모 이상의 수입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저율관세할당’ 방식을 활용, 수입량에 상한선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U집행위는 이번 하이브리드차 수입 제재가 효과를 보일 경우, 향후 타 산업 분야에도 동일한 방식을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EU의 이같은 계획은 중국과의 외교 협상 결과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번주 말께 베이징을 방문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U의 목표는 중국의 보복 조치를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하이브리드차 수입 상한선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다. 현재 EU의 대중 무역 적자는 하루 평균 10억 유로(약 1조 4700억원)를 넘어서고 있다. EU 정상들은 이달 중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맞설 신규 통상 수단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중국은 그간 EU의 수입 규제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지난달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자율적 수출 제한(VER) 논의에 대해 “WTO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시장경제 원칙과 공정 경쟁에 반하는 조치로, 중국은 이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에 따르면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차 브랜드들은 지난 8월 유럽 전체 신차 판매량의 12%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종 전체 판매의 25%,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의 33%를 중국산이 싹쓸이했다.

한편, EU내 최대 경제국인 프랑스와 독일은 무역전쟁 발발시 단일 시장 접근을 직접 제한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신규 통상 대응 수단을 신설하자고 집행위에 요구하고 있다. 향후 EU 차원의 대중 압박 수위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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