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금리 24년來 최고 찍자 매수세…10년물 입찰 '흥행'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8일, AM 03:01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24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자 오히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3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7%까지 오르고 10년물도 5.36%를 찍은 가운데 미 재무부가 실시한 390억달러(약 52조2250억원) 규모 10년물 국채 입찰에 강한 수요가 몰렸다. 수익률이 5%대로 올라서자 높은 수익률을 매력적으로 본 투자자들이 국채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달러화 (사진=로이터)
미 재무부가 7일(현지시간) 실시한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5.300%로 결정됐다. 이는 입찰 직전 시장에서 형성된 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예상보다 강한 수요가 들어왔다는 의미다.

입찰 세부 지표도 강했다. 응찰액을 발행액으로 나눈 응찰률은 2.77배로 2016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프라이머리딜러를 제외한 투자자들이 전체 물량의 97.5%를 가져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무적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딜러가 떠안은 물량이 이례적으로 적었다는 점에서 실수요가 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몬티 간디 SMBC 금리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마침내 자금력이 큰 투자자들이 이 금리 수준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라며 “5% 부근에서 일부 대형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제 서서히 다시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한 입찰 수요가 확인되자 국채금리는 장중 고점에서 빠르게 내려왔다. 10년물 금리는 장 초반 5.36%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입찰 이후 5.28% 안팎으로 하락했다. 30년물 금리도 장중 5.7%까지 치솟았다가 5.66% 수준으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장기물 금리는 국제유가 상승과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급등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면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진 데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공개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앞두고 추가 긴축 가능성도 경계했다.

다만 최근의 급격한 금리 상승이 오히려 채권의 가격 매력을 높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장기간 보지 못했던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장기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설 유인이 커졌다는 것이다. 전날 3년물 국채 입찰에 이어 이날 10년물 입찰까지 강한 수요 속에 소화되면서 시장은 8일 예정된 220억달러 규모 30년물 국채 입찰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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