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日소아이 교수 "암흑 속 불 켜고 길 찾은 기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8일, AM 09:59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올해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 도쿄이과대의 소아이 겐소(76) 명예교수가 7일 오후 도쿄 신주쿠구 도쿄이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상 소감과 감회를 밝혔다.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소아이 겐소 일본 도쿄이과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소아이 겐소 일본 도쿄이과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소아이 교수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일본의 높은 학문적 수준과 풍토 속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영역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연구가 더욱 진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소아이 교수는 홀로 집 근처 슈퍼마켓에 식재료를 사러 가던 길에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세계적 권위자인 앙리 카간 교수와 함께 수상하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동안 유기화학 분야에 관심이 없던 분들도 과학의 깊이에 흥미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상을 예상했느냐”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는 “내 입으로 말하긴 부끄럽지만, 수상하게 된다 하더라도 누구 하나 토를 달지 않을 만큼 성과를 확신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연구에 대해 “생명과학의 가장 근본이자 플랫폼”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이에 대한 사회적·학술적 인식이 한층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과정에서의 난관에 대한 질문에는 “남들이 보기에는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을지 모르지만, 정작 당사자인 나는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며 “연구 과정 자체가 즐거웠고 스스로도 ‘이것 참 놀랍다’고 감탄하는 순간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목표로 하는 특정 화합물이 명확한 일반 유기합성과 달리, 분자 대칭성과 자가촉매 반응을 다루는만큼 연구 자체의 복잡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소아이 교수는 “명확한 정상이나 목표가 보이는 산을 오르는 것과 다르다”며 “암흑 속에서 머리에 헤드라이트 하나를 켜고 조심스럽게 길을 찾아가는 기분이었다”고 비유했다.

이어 “우수한 제자들과 유능한 연구진 등 사람과의 만남이 가장 큰 복이었다”며 “훌륭한 학생들이 함께해 줬기에 비로소 이번 성과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연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소아이 교수는 “설령 결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거나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시 실험을 수행하는 지속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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