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향우…극우에 뚫린 獨방화벽·기회 열린 스페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8일, PM 05:4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유럽 전역에서 극우 정당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내달 조기총선을 앞둔 스페인에선 극우 정당 복스(Vox)가 세력을 키우면서 차기 우파 연립정부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고, 독일에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 정당 출신 주의회 의장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내달 29일 스페인 조기총선에서 제1 야당인 중도우파 국민당(PP)이 제1당을 차지하더라도 단독 과반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복스가 연정 참여의 대가로 주요 장관직과 핵심 정책 반영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폴리티코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당은 약 33%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하려면 약 18%의 지지를 받는 복스와 손을 잡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 극우정당 복스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사진=로이터)
스페인 극우정당 복스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사진=로이터)
복스는 2023년 총선에서 전체 350석 가운데 33석을 차지했지만 현재 여론조사 흐름이 실제 선거 결과로 이어질 경우 의석을 두 배 가까이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8월 복스 소속 호르헤 부샤데 유럽의회 의원은 “국민당과 연정을 구성할 경우 득표율에 비례해 장관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복스가 농업과 내정, 이민, 산업 등 핵심 정책과 관련된 부처를 우선적으로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복스가 이번 총선에서 내세우는 핵심 의제는 스페인 국민이 외국인보다 공공서비스와 복지 혜택을 우선 이용하도록 하는 ‘국민 우선’ 원칙과 이민 억제, 규제 완화다. 복스는 불법체류자와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재이주 정책도 강조하고 있다.

규제 완화 역시 복스의 주요 의제다. 특히 농민들이 반발해온 유럽연합(EU)의 보건·안전 규제가 주요 대상이다. 복스는 사회정책에서도 성평등과 LGBTQ+ 관련 부서와 사업에 대한 재정 지원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복스가 중앙정부에 입각할 경우 1975년 프란시스코 프랑코 사망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스페인 정부에 참여하게 된다. 다만 국민당과 복스는 카탈루냐 분리주의 대응과 유럽정책 등을 놓고 시각차가 커 연정이 성사되더라도 갈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소속 토비아스 라우슈 의원(사진=로이터)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소속 토비아스 라우슈 의원(사진=로이터)
이달 6일 열린 독일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선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토비아스 라우슈가 82표 중 48표로 의장으로 뽑혔다. 독일 주요 정당들이 AfD와는 협력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방화벽’ 원칙을 앞세웠지만 AfD가 여전히 연합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전후 독일 정치사에 중대한 전환점이란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중개인 출신인 라우슈는 AfD 작센안할트주 주총리 후보인 울리히 지크문트의 측근이다. 지크문트가 주총리로 선출되려면 AfD 다시 한번 방화벽을 넘어야 한다. AfD는 지난달 작센안할트주 주의회 선거에서 제1 정당으로 올라섰지만 과반 의석은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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