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2일 촬영된 미국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50)의 모습. 파이크는 지난달 30일 테네시주 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사를 두 차례 맞고도 살아남아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파이크는 지난달 30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교도소에서 사형 집행용 약물인 펜토바르비탈을 두 차례 투여받고도 살아남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받던 그는 엿새 만인 지난 6일 깨어났다. 미 사형정보센터에 따르면 사형 집행 과정에서 독극물 주사 약물을 투여받고도 살아남은 첫 사례다.
AP통신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변호인단도 사형 집행 후 살아는 남았지만 의식을 잃었던 파이크가 깨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의 변호인 랜디 스파이비는 “5일 밤까지 우리는 파이크가 뇌사 상태이며 다음 날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다만 정식 뇌사 판정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다음 날 파이크가 깨어나 말을 하기 시작해 모두가 놀랐다”며 “월요일 밤과 화요일 아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의식을 되찾았지만 회복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파이크는 팔을 움직이거나 음식을 삼키지 못하고 있으며, 폐렴과 팔의 혈전도 앓고 있다. 손도 심하게 부어 있다고 한다.
집행 실패의 원인은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오하이오 주립대 의과대학 소아외과 전문의이자 사형 집행용 주사를 연구해 온 조너선 I. 그로너 박사는 AP통신에 “사형 집행에 사용되는 펜토바르비탈 5g은 사람을 의학적 혼수상태에 빠뜨리는 데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다”고 짚었다.
그로너 박사는 “그녀가 깨어났다는 것은 몸에 약물이 거의 흡수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맥주사 바늘이 부적절하게 삽입되었거나, 파이크의 혈관이 약해 파열되어 약물이 혈류를 통해 흐르지 않고 주변 조직으로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파이크의 변호인들은 그녀가 사형 집행실에서 최소 7번 이상 바늘에 찔렸으며 혈관에 바늘을 꽂기 어려운 혈액 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테네시 주법원은 이날 독극물 주입 사형 집행이 실시됐으나 숨지지 않은 파이크 사건과 관련해, 사형 집행 시도와 관련된 기록 및 증거를 보존하고, 그가 변호인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빌 리 주지사는 사형 집행을 일시 중단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포괄적인 제3자 조사’를 명령했다. 주 정부가 파이크에 대한 사형을 다시 시도할지는 불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