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무살렘·월러 "추가 금리 인상 필요"…시점엔 유연성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9일, AM 04:49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잇달아 밝혔다. 다만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 여부는 열어두면서 인상 시점에 유연성을 둘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10월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12월에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주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목표치로 되돌리려면 통화정책을 추가로 긴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적시라는 것이 약 18개월을 의미한다면 향후 6~9개월 사이 적절한 시점에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되돌리려면 현재보다 높은 정책금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오는 27~28일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무살렘 총재는 “모든 회의에 열린 마음으로 임하며 회의 결과나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미리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살렘 총재는 올해 FOMC 투표권이 없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중앙은행 주최 행사에서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점에는 유연성을 둘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더 신속하게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상 시점에는 어느 정도 유연성이 있다”며 “연속된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지만 적절한 기간 안에는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 9월 15~16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3.75~4.00%로 올렸다. 당시 공개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중간값은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사진=로이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사진=로이터)
시장에서는 당초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최근 연준 인사들의 발언 이후 예상 시점이 12월로 늦춰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경제지표를 살펴보는 동안 서둘러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밝힌 데 이어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당장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두 사람은 추가 긴축이 미국 경제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무살렘 총재는 견조한 경제성장과 안정적인 고용시장을 근거로 고용을 크게 위축시키지 않고도 물가를 낮출 수 있다고 봤다.

월러 이사 역시 “올해 하반기 경제활동이 강화되고 있다는 증거를 고려하면 통화정책 긴축이 경제에 심각한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인플레이션 재가속이 소비자와 기업의 향후 물가 기대를 끌어올릴 가능성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무살렘 총재는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올랐음에도 금융 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 여건은 여전히 완화적이며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채금리 상승을 연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약화로 해석하는 데도 선을 그었다. 강한 경제 속 실질금리 상승 기대와 기술 분야의 대규모 투자, 미국 정부의 막대한 차입 수요가 국채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살렘 총재는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 20년 가까이 지속 불가능한 재정 경로를 걸어왔다”며 과도한 정부 차입이 경제에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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