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정적자 2조달러 육박…2021년 이후 최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9일, PM 01:40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미국의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2조달러에 육박하며 2021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경기 성장과 낮은 실업률에도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면서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지난달 30일 종료된 2026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재정적자가 1조9930억달러(약 2682조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12%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연방정부 지출은 7조4000억달러로 6% 증가했지만, 세입은 5조4000억달러로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도 지난해 5.8%에서 올해 6%를 넘어설 전망이다.

재정 부담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는 급증한 국채 이자가 꼽힌다. 올해 미국 정부의 국채 순이자 지출은 1조1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전체 재정적자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이자 지출에서 발생했으며, 이자 비용은 국방비와 고령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지출 규모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재정지출 감축 정책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출범 이후 연방 공무원 감축과 친환경 에너지 세액공제 축소 등에 나섰지만 적자 확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관세 수입 확대에 대한 기대는 연방대법원의 관세 위법 판결에 따른 환급 등의 영향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관세 수입은 오히려 전년보다 감소했다. 공화당의 기존 감세 정책 연장과 추가 감세 조치까지 겹치면서 법인세 수입도 16% 줄었다.

샤이 아카바스 초당파정책센터 경제정책 담당 부소장은 “실업률이 낮고 중대한 비상사태 없이 경제가 성장하는 상황에서 2조달러의 적자를 내는 것은 지속 불가능한 추세”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권에서는 재정적자 감축 논의가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을 유지할 경우 성인 시민에게 1인당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해당 정책에만 1조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며, 국방비 증액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삭감된 의료 예산을 복원하고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 등을 통해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WSJ은 중간선거 이후 의회 권력이 양당으로 분점될 경우 재정 긴축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가능하지만, 반대로 양당이 서로의 지출 확대 정책을 용인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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