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재미있으면 해외서도 통한다"…美 코믹콘 빛낸 K웹툰 작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0일, AM 11:51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한국에서 재미있어 하는 건 해외에서도 재미있어 합니다. 저는 일단 작품의 재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 코믹콘에서 자신의 작품을 주제로 한 대형 체험 부스를 만난 웹툰 작가 POGO(포고)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비결로 ‘재미’를 꼽았다. 해외 독자의 취향을 의식하기보다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국 웹툰의 세계적 위상에 대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웹툰 '포그랜드'의 POGO(포고) 작가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자비츠센터에서 열린 '2026 뉴욕 코믹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웹툰 '포그랜드'의 POGO(포고) 작가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자비츠센터에서 열린 '2026 뉴욕 코믹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POGO 작가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자비츠센터에서 열린 ‘2026 뉴욕 코믹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2년 네이버웹툰 ‘도전만화’에서 발굴된 액션 판타지 작품 ‘레사’로 정식 연재를 시작했으며, 현재 ‘작두’와 ‘포그랜드’를 연재하고 있다.

‘포그랜드’는 지상 최악의 교도소에 죄수들을 교육하기 위해 파견된 평범한 교사가 뜻하지 않게 감옥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탈출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뉴욕 코믹콘에서 이 작품을 주제로 약 6m 높이의 대형 체험 부스를 마련했다.

미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POGO 작가는 현지 팬들의 반응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 분들이 제 작품의 코스프레를 하고 돌아다니시더라. 너무 뿌듯했다”며 “방구석에서 열심히 작품만 그리다가 갑자기 코믹콘에 와서 이렇게 큰 부스를 보니 감개무량했다”고 말했다.

북미 팬들의 호응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를 찾아오는 팬들을 보면 한국 팬들 못지않게 많은 것 같다”며 북미 현지팀으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POGO 작가는 한국 웹툰이 세계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형식을 꼽았다. 그는 “일본 만화는 책으로 시작해 애니메이션으로 확장됐지만, 웹툰은 스마트폰에서 스크롤하면서 쉽게 볼 수 있다”며 “매체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자비츠센터에서 열린 '2026 뉴욕 코믹콘'에서 네이버웹툰의 '포그랜드(FOG LAND)'를 콘셉트로 꾸민 대형 체험 부스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웹툰 엔터테인먼트)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자비츠센터에서 열린 '2026 뉴욕 코믹콘'에서 네이버웹툰의 '포그랜드(FOG LAND)'를 콘셉트로 꾸민 대형 체험 부스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웹툰 엔터테인먼트)
한국과 북미 독자들의 차이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경험을 소개했다. 작품을 즐기는 방식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북미 팬들은 작가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북미 팬들은 작품 속 인물 간의 로맨스에 관심을 보이는 등 한국 팬들과 다른 반응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한국 웹툰은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에 얼마나 가까워졌을까. POGO 작가는 태양계를 빗대 한국 콘텐츠의 현재 위치를 설명했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의 세계적 성공을 고려하면 한국 콘텐츠는 태양에 가까운 금성 정도까지 왔지만, 웹툰은 아직 토성 정도라는 평가다.

그는 “웹툰은 정말 냉정하게 말하면 아직은 토성 정도”라며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그만큼 성장시켜 나갈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북미 웹툰 시장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보다는 한국이 거쳐 온 과정을 따라 점진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전날 북미 작가들과 식사하며 대화를 나눠 보니 시장이 성장해 온 과정이 한국과 비슷하게 느껴졌다며 “북미 시장도 천천히 한국이 밟아온 길을 같이 밟아오면서 커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작품을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게임 등으로 확장하는 데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 그는 “무조건 애니메이션화가 꿈”이라며 웹툰을 넘어 다른 콘텐츠로 작품의 세계관을 넓히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POGO 작가는 “한국과 해외 독자들 덕분에 뉴욕에 와서 멋진 부스를 경험하고 팬들도 직접 만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네이버웹툰에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자비츠센터 인근에서 열린 '2026 뉴욕 코믹콘' 관련 코스프레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네이버웹툰 '포그랜드(FOG LAND)'의 등장인물로 분장하고 있다. (사진=웹툰 엔터테인먼트)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자비츠센터 인근에서 열린 '2026 뉴욕 코믹콘' 관련 코스프레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네이버웹툰 '포그랜드(FOG LAND)'의 등장인물로 분장하고 있다. (사진=웹툰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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