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의 로고. (사진=연합뉴스)
미국 검찰은 지난 3월 선을 비롯해 슈퍼마이크로 공동창업자 이셴 월리 랴오와 대만 지사 영업관리자 루이창 스티븐 창 등 3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미국의 수출 규제를 위반해 약 25억달러 상당의 AI 기술을 중국으로 불법 반출하려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의 범행은 2023년 10월께 시작됐다. 미국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첨단 AI 서버를 필요한 수출 허가 없이 중국으로 보내기 위해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제조업체는 슈퍼마이크로인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공소장에는 실명이 명시되지 않았다.
특히 선은 수출 주문을 중개하고 불법 반출 사실을 숨기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지목됐다. 미국 검찰은 그가 2025년 12월 실제 서버 대신 가짜 서버를 배치해 당국의 검사를 피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으로 반출한 서버가 여전히 보관돼 있는 것처럼 꾸민 뒤 미국 상무부 담당자의 현장 검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까지 했다는 것이다.
불법 수출 대상에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인 B200과 H100, H200을 탑재한 서버가 포함됐다. 이들 제품은 AI 모델 학습과 연산에 활용되는 첨단 반도체로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 대상이다.
미국 정부는 첨단 AI 반도체가 중국의 군사·안보 역량 강화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근거로 수출을 제한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규제를 적용받는 AI 서버가 우회 경로를 통해 중국으로 반출될 수 있다는 문제를 드러냈다.
슈퍼마이크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회사 자체는 기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사업 운영에도 영향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회사는 올해 초 선과의 계약 관계를 종료하고 나머지 피고인들과도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함께 기소된 랴오는 1993년 슈퍼마이크로를 공동 설립했으며 2023년 이사회에 합류한 인물이다. 창은 슈퍼마이크로 대만 지사에서 영업관리자로 근무했다.
선의 변호인은 유죄 인정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랴오의 변호인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으며 창의 변호인과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은 AI 기술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양국 모두 AI를 경제성장과 국가안보, 군사력 강화를 좌우할 핵심 기술로 판단하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