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3분기 실적이 계속 떠받칠까…"이번주 판가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2일, AM 09:3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증시를 떠받쳐온 ‘실적 기대’가 이번주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JP모건체이스 등 월가 대형은행들을 시작으로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사진=AFP)
(사진=AFP)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지난 9일 보고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이 29.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실화하면 3개 분기 연속 25%를 웃도는 증가율이다.

셰라즈 미안 잭스 리서치 이사는 “실적 기대가 증시를 떠받치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큰 역풍이지만, 매우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P500지수는 지난 9일 7811.54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이번 실적은 고유가와 차입비용 상승, 재정적자 우려 속에서 미국 대기업들이 높은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내다봤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전망을 낙관하는 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많다. 특히 기술 업종에서 두드러진다. 비용 우려에도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로 나서고 있어서다.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엔비디아는 S&P500 기업 중 이익 기여도가 가장 큰 종목들로 꼽힌다.

켄 머호니 머호니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대부분 업종에서 휘청이는 시장을 떠받치는 데 3분기 실적, 특히 기술주와 대형주의 실적이 결정적”이라고 짚었다. 그는 “고유가와 치솟는 금리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을 압박하고 있어 이익 증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재정적자와 경기 우려로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AI 기업들의 대규모 차입도 채권시장 지형을 바꾸며 금리를 끌어올렸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와 휘발유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갑을 열고 있지만 체감 경기는 좋지 않다.

경고음도 나온다. 밥 랭 익스플로시브옵션스 창업자는 시장이 “극도로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가뿐 아니라 금리도 크게 오른 상황이어서 이는 실수”라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업종별 온도 차도 예상된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그룹 주식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흐름에 올라탄 시장의 절반은 2분기와 비슷한 매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나머지 절반은 고유가와 고금리 탓에 실적 전망을 더 보수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니엘라 해손 캐피털닷컴 선임 애널리스트는 “기업 이익 기대는 이례적으로 강하지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여전히 5%를 웃돌고 있어 주가 밸류에이션의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3일에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웰스파고가, 14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가 실적을 발표한다. 미안 이사는 “숫자보다 경영진의 발언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는 국채 금리 상승이 경제와 투자은행(IB) 업무, 인수합병(M&A), 대출 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서 대형은행 주가는 최근 몇 주간 하락세를 보였다.

키프·브루예트앤우즈(KBW)는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은행 업종의 이익 전망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연중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이 이 이익에 매기려는 가치 배수는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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