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경유 딜 철회해야"…공화당도 비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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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2일, AM 09:3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체결한 경유 공급 합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을 중단할 때까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한 법안에 위배된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 4명과 민주당 의원 3명 등 상원의원 7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의회는 미국의 자금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22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명시적으로 금지했다”면서 이처럼 요구했다.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와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고, 법률상 요구되는 결정에 대한 설명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계속 살해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푸틴에게 재정적 생명줄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행정부는 즉각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공동성명에는 공화당 소속 수전 콜린스(메인주),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주),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주), 존 커티스(유타주) 상원의원과 민주당 소속 진 섀힌(뉴햄프셔주), 리처드 블루먼솔(코네티컷주), 론 와이든(오리건주) 상원의원이 참여했다. 틸리스 의원은 이날 앞서 미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경유 공급 합의가 불법일 수 있으며 미국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산 경유 공급 합의에 대한 초당적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대부분 지지를 표했던 공화당에서도 공화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은퇴를 앞둔 네브래스카주 공화당 소속 돈 베이컨 하원의원도 엑스(X)를 통해 “푸틴이 그 돈으로 도시들을 폭격하는 상황에서 그의 전쟁 경제를 떠받치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도 이번 결정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가 국제시장에 경유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부과했던 러시아산 연료 관련 미국의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했다.

캐나다 역시 미국과 러시아의 경유 공급 합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번 경유 공급 합의가 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려는 우크라이나와 캐나다, 동맹국들의 노력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캐나다 총리실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합의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미국 국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법적 권한을 활용해 (경유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면서 “미국 국민에게 좋은 일이고 경유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경유 합의에 따라 대러시아 제재를 완화하는 것이 미국의 법률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체결한 이번 합의가 연료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국과 국제시장에 즉각 공급되는 러시아산 경유는 30만t(톤)으로, 약 225만배럴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미국의 하루 경유 수출량인 150만배럴의 1.5배 수준이다. 미국이 하루 반 동안 수출하는 정도의 물량을 추가로 공급하는 데 그치는 만큼 국제 경유 가격을 지속적으로 끌어내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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