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합의에 대해 “즉각 발효된다. 이를 위반하지 말라”고 촉구했으나 구체적인 적용 대상이나 기간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경유 가격 상승을 초래했으며, 이로 인해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이 정치적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반응했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휴전을 지지하며 러시아 역시 이를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미국 측의 구체적인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하르키우의 열병합발전소를 공습하는 등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트럼프·푸틴 대통령_[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올해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간선거를 통해 야당인 민주당이 상원이나 하원, 또는 양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이달 9일 러시아가 국제시장에 경유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체결한 경유 공급 합의를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초당적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을 중단할 때까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한 법안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체결한 이번 합의가 연료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국과 국제시장에 즉각 공급되는 러시아산 경유는 30만t(톤)으로, 약 225만배럴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미국의 하루 경유 수출량인 150만배럴의 1.5배 수준이다. 미국이 하루 반 동안 수출하는 정도의 물량을 추가로 공급하는 데 그치는 만큼 국제 경유 가격을 지속적으로 끌어내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