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의 퀸 시리킷 국립 컨벤션 센터(QSNCC)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2026 연차총회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예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연설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의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세계은행 그룹의 아제이 방가 총재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AI 투자 확대를 “수요 충격이자 투자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입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AI 관련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주요 수혜국으로 꼽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AI 투자 확대로 아시아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이 0.5~1.0%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신흥국의 성장률도 0.2~0.8%포인트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AI 인프라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공급하면서 투자 확대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장 효과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국제유가와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에너지 공급 충격이 세계 경제를 끌어내리고 있음에도 AI 투자에 따른 성장 동력 강화가 세계 경제성장률을 3% 안팎으로 유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I 투자 확대가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것과 달리 노동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은 같은 행사에서 AI의 확산으로 대학 졸업자의 첫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은 “우리가 매우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며 “대학 졸업 후 처음 취업하는 일자리에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증거는 이미 매우 분명하다”며 “AI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산업에서 이러한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가 기업의 생산성과 투자 확대에 기여하는 동시에 노동시장 진입 단계의 일자리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구체적인 신입 채용 감소 규모나 업종별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AI 확산에 따른 국가 간 경제 격차 확대 가능성도 제기됐다.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은 AI가 경제와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새로운 격차가 형성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인프라와 관련 산업에 투자할 여력이 있는 국가들은 성장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번 연차총회에서는 AI가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일자리와 국가 간 성장 격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동시에 부각됐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경제적 혜택과 노동시장 변화에 각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새로운 정책 과제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