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최대 '돈줄' 머스크…美중간선거에 3700억 쏟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3일, AM 07:09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2억7600만달러(약 3700억원)가 넘는 정치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간선거에서 기부 규모가 확인된 후원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 머스크가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키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미국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국가과학훈장을 받고 있다. (사진=AFP)
8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국가과학훈장을 받고 있다. (사진=AFP)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 측이 제공한 자료를 인용해 그가 지난 7월 초부터 공화당 관련 단체와 자신이 설립한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에 2억7600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측은 연방선거위원회(FEC)의 정치자금 신고 마감일을 앞두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기부 내역을 NYT에 전달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된 곳은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들을 지원하는 상원리더십펀드(SLF)다. 머스크는 이 단체에 1억5800만달러를 기부했다. 미국 정치 역사상 손꼽히는 규모로, 같은 기간 민주당의 경쟁 단체가 전체 후원자로부터 모금한 금액보다 많다.

머스크는 2024년 설립한 슈퍼팩 ‘아메리카팩’에도 7600만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이 단체는 상원 경합 지역 7곳과 하원 선거구 약 36곳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약 3000명의 유급 선거운동원을 투입했으며, 지금까지 전국에서 약 650만 가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2025~2026년 선거에 연방 정치위원회에 기부한 금액은 약 3억6600만달러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2024년 대선 당시 지출한 약 2억90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공개 의무가 없는 단체를 통한 추가 후원까지 고려하면 실제 기부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머스크의 자금은 특히 텍사스주 상원의원 선거에 집중되고 있다. 아메리카팩은 공개된 지출액의 3분의 1 이상을 이 지역에 투입했다. 상원리더십펀드도 머스크의 대규모 기부 이후 팩스턴 후보를 지원하는 1억4900만달러 규모의 광고 캠페인에 착수했다.

선거운동은 중도층 설득보다 투표 참여율이 낮은 보수 성향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트랜스젠더 정책과 사회주의 논쟁 등을 활용해 민주당 후보들을 공격하고 있다. 일례로 방문 선거운동원들은 ‘민주당 사회주의자들이 미국 전역 선거에서 이기고 있습니다. 텍사스가 다음 차례가 될까요?’라고 적힌 홍보물을 유권자들의 집 문고리에 걸어두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 지출 감축 정책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지만 최근 관계를 회복한 모습이다. 두 사람은 최근 2주 동안 세 차례 공개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다만 머스크는 2024년 대선과 달리 직접 유세에 나서기보다 자금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아메리카팩의 주요 의사결정도 측근에게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머스크의 정치자금 후원은 보수 진영에 대한 그의 지속적인 헌신을 보여준다”며 “2028년 대선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메리카팩은 NYT에 2028년 대선에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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