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주그리스 美대사 해임?…트럼프 "현재 지켜보고 있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3일, AM 12:38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해외에서 논란을 일으킨 킴벌리 길포일(사진) 주그리스 미국 대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해임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진=AFP
사진=AFP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길포일 대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관한 현지 언론의 질문에 “현재 그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며 “상황이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길포일 대사는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이다. 앞서 2018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 책임자와 정치고문으로 활동해왔던 측근 중 한 명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도 약혼했다가 2024년 결별한 이력도 있다.

앞서 WSJ은 길포일 대사가 대사 지명 승인 청문회를 앞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인 에릭 디터스에게 암호화 메시지 앱 ‘시그널’을 통해 자신의 신용카드 계좌로 10만 달러(약 1억 3500만원)을 송금해달라고 한 문자 내역을 공개했다.

보도된 문자에서 길포일 대사는 “아메리칸 엑스프레스(신용카드)로 돈을 보내면 어디에도 흔적이 남지 않는다. 제발 부탁한다”고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터스는 과거 길포일 대사와 트럼프 일가에게 강연료 명목으로 대금을 지급한 바 있지만, 개인 카드값 납부 요구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길포일 대사가 다보스 포럼 참석 및 파리 패션위크 일정 동안 그리스 재벌들의 개인 전용기를 이용하고 고가의 호텔 투숙 비용을 전가했다는 음성 녹음 파일까지 추가로 공개되면서 미 국무부에서도 공식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백악관 참모진은 지난 주말 길포일 대사의 거취를 놓고 집중 논의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자를 직접 해임하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자진 사퇴를 권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길포일 대사 측 법률 대리인인 제시 비놀 변호사는 해당 문자의 진위 여부를 부인하며 “지명 전 참가했던 행사들의 미지급 강연료를 수령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디터스 측은 “미지급 잔액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JD 밴스 부통령 등 행정부 인사들은 관련 의혹에 대해 곤혹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악재가 불거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공직자 부패 및 안보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와 함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길포일 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금융 거래 내역과 정부 관계자들과의 소통 기록 제출을 요구했다. 돈 바이어 의원은 “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즉각 해임하고 기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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