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DOGE' 인사들, 美민간서 5억불 쓸어담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3일, PM 01:05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이끌던 미 정부효율부(DOGE) 출신 인사들이 당시 얻었던 정부 내부 정보와 인맥을 활용해 민간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쓸어 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25년 2월 당시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던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자신의 아들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2025년 2월 당시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던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자신의 아들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연방정부 계약 포털·벤처캐피털(VC) 자금 조달 내역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소 20명 이상의 DOGE 출신 전직 직원들이 정부 경험을 발판 삼아 스타트업을 창업하거나 CEO 및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설립하거나 핵심 투자자로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투자금만 해도 최소 5억 달러(약 675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전 국방부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출신인 개빈 클리거와 루크 패리터가 공동 창업한 인공지능(AI) 기반 사이버 보안 기업 ‘캐시드럴’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창업 수개월 만에 투자자들로부터 14억 달러(약 1조 9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고, 미 국방부 등 정부 기관을 상대로 한 계약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DOGE 출신 네이트 캐버노 등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스페셜과 전직 DOGE 인사들이 설립한 배너 VC 등도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와 세쿼이아 캐피털 등 실리콘밸리 큰손들의 후원을 받으며 수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행보는 그간 워싱턴 정가의 고질적 폐단으로 지적됐던 ‘전관예우’의 변형이자, 공직 경험의 상업적 활용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윤리 위반이라는 지적이 미국 내에서 거세지는 양상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윤리 담당 법률고문을 지낸 노름 아이센은 WP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로비스트들은 감히 꿈도 꾸지 못했던 방식으로 공직 경험을 사익화하는 새로운 수법을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부 감시 단체 ‘회전문 프로젝트’의 제프 하우저 이사도 “실리콘밸리의 기술 지식과 연방 정부의 핵심 인맥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결합해 막대한 이권을 챙기고 있다”며 “1970년대에 제정된 미국의 현재 공직자 윤리법으로는 단기 특수정부직원(SGE) 형태로 들어와 내부 정보를 획득한 뒤 곧바로 민간으로 나가 사업화하는 행위를 막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의회에서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DOGE 출신 기업들에 대한 의회 청문회 및 특혜 수주 여부에 대한 전면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 미 정치권내에서 법적·정치적 공방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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