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알포잔은 전자장비 등을 이용해 대화를 엿듣거나 엿들으려 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징역 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중반부터 오픈AI에서 엔지니어로 일해 왔다. 그가 변호인을 선임했는지는 곧바로 확인되지 않았고, 본인과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FT는 설명했다.
오픈AI는 도청장치가 탐지를 피하도록 정교하게 설계됐고 데이터 전송 기능도 갖추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알포잔이 사내 곳곳의 민감한 장소에 다른 녹음장치도 설치해 회의를 몰래 녹음하려 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오픈AI 보안요원들은 알포잔이 건물 내 다른 방에 두고 간 가방에서 두 번째 녹음장치를 찾아냈다.
미 법무부는 알포잔이 업무용 생산성 도구로 회사의 ‘리더십·경영진’ 회의와 외부 협력사 회의가 열리는 장소를 여러 차례 문의했다고 주장했다. 또 알포잔의 배우자와 연결된 챗봇 계정에 특정 녹음장치의 고유 주소 등에 관한 질문과 ‘연속 녹음기 만들기’ 같은 질문이 입력됐다고 덧붙였다. 알포잔이 도청장치가 숨겨진 TV 뒤를 살피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오픈AI는 장치를 발견한 뒤 알포잔의 사내 네트워크와 사무실 접근 권한을 차단했다. 회사 측은 고객 데이터나 소스코드, 인공지능(AI)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결정하는 ‘모델 가중치’가 유출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기술·데이터·사람을 보호하는 일을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으로서 진지하게 여긴다”며 “우리 보안 프로그램은 내부자 위험부터 사이버 범죄자, 국가 행위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위협에 대비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미사키안 캘리포니아 북부지방 연방검사장은 “우리에게 이는 국가안보 문제”라며 “이번 체포는 소장에 적시된 대로 우리 기술을 훔치려는 자들을 찾아내 기소하기 위해 FBI와 협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선두권 AI 연구소들이 산업스파이나 기술 기밀을 노리는 외국 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오랜 우려를 다시 부각시켰다. 제이 클레이턴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번 심각한 사태는 세계 초지능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왜 국가안보상 최우선 과제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오픈AI와 경쟁사 앤스로픽은 직원 일탈이 연구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최근 몇 년 새 보안을 대폭 강화해 왔다. 두 회사는 중국 등 적대국이 지식재산에 접근하려 한다고 경고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