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아니었다"…트럼프, '아들 전 약혼녀' 그리스 대사 해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4일, AM 08:0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 대사가 13일(현지시간) 사퇴했다.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비 맏며느리’였던 길포일 대사는 금품과 선물, 각종 편의를 제공받는 대가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할 기회를 주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이티 재커라이어 신임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악관이 길포일 대사에게 사퇴를 요구한 사실을 확인하며 “그는 우리 팀에 훌륭한 자산이었으며, 앞으로도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길포일 대사의 처신을 둘러싼 의혹을 연이어 보도하면서 미국 의회에서 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WSJ에 따르면 길포일 대사는 그리스 에너지 기업의 로비스트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해당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며, 미국 사업가 에릭 디터스에게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의 만남 등을 빌미로 자신의 신용카드 대금 10만달러(약 1억 3000만원)을 송금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기도 했다.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 대사(사진=로이터)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 대사(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전날 길포일 대사의 해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도 기자들에게 “그는 일을 잘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읽은 보도 내용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길포일 대사에 대해 “우리 가족은 아니었다”며 “아마 오래 전에 내 아들과 사귀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길포일 대사는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면서도 자신의 비위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대사로서의 임기는 끝나가고 있을지 모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운동, 내가 사랑하는 조국에 대한 헌신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내 이름과 명성, 진실성을 지키기 위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주 미 국무부 내부 감찰기구가 아테네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로부터 제기된 길포일 대사의 부적절한 행동에 관한 민원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검사 출신인 길포일 대사는 폭스뉴스 진행자를 맡기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했다가 2024년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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