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비밀 지키면 534억"…머스크 '입막음 각서' 거절한 女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4일, AM 09:05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아이를 낳은 여성이 머스크 측으로부터 ‘평생 관계를 비밀에 부치는 대가’로 5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제안받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측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애슐리 세인트클레어(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엑스 갈무리)
애슐리 세인트클레어(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엑스 갈무리)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머스크와 과거 교제했다고 주장한 인플루언서 애슐리 세인트클레어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머스크 측으로부터 4000만 달러(한화 약 534억원) 규모의 비밀유지 계약(NDA)을 제안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세인트클레어는 2023년 보수 성향 풍자 매체 ‘더 바빌론 비’에서 활동하던 중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먼저 연락을 취해오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2024년 아들 로물루스를 출산했다. 머스크는 앞서 이전 파트너들과의 사이에서 이미 12명의 자녀를 두고 있어, 로물루스는 그의 13번째 자녀로 알려졌다.

세인트클레어의 주장에 따르면 비밀유지 계약 제안은 출산 약 두 달 뒤 이뤄졌다. 머스크의 자금 관리인인 재러드 버철이 보안 메신저 시그널의 ‘메시지 자동 삭제’ 기능을 이용해 계약서를 보냈다는 것이다.

계약 조건은 일시금 1500만달러(약 200억원)를 먼저 지급하고 이후 21년 동안 매달 10만달러(약 1억3400만원)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모두 합산하면 총 4020만 달러(약 534억원)에 달한다.

파격적인 금전 지원의 대가는 철저한 침묵이었다. 계약서에는 머스크와의 관계를 평생 외부에 발설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이 비밀유지 의무는 자신의 상속인에게까지 대를 이어 적용되는 조항이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세인트클레어는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려줄 수 있지만, 다른 자녀를 비롯해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도록 했다”고 전했다.

세인트클레어가 서명을 거부하자 버철은 “발언권을 무기화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세인트클레어는 “아이의 존엄성은 거래 대상이 아니다”라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공개된 다큐멘터리 ‘머스크’에도 출연해 “내 경험을 공개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를 느꼈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해 4월 머스크 측이 세인트클레어에게 친부 관계 비밀 유지를 조건으로 거액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세인트클레어가 계약을 거절한 이후, 양측은 현재까지 친자 확인과 양육권을 둘러싼 치열한 법적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관련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그녀에게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며 계약 제안 사실 자체를 일축했다. 세인트클레어 역시 계약 제안 과정에서 머스크와 직접 대면하거나 대화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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