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에서, 며칠간 지속된 소요 사태를 촉발한 논란이 많은 유권자 명부 개정안에 항의하기 위해 대법원으로 향하는 행진에 참여한 인도 야당 지도자들을 태운 버스를 지지자들이 둘러싸고 있다. (사진=로이터)
구금된 인물은 CJP 지도자인 사우라브 다스와 아슈토시 란카다. 이들은 전날 뉴델리 중심부의 역사적 시위 장소인 잔타르 만타르에 진입해 갸네시 쿠마르 인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경찰은 해당 장소가 더 이상 공식 시위 허용 구역이 아니라며 이들을 연행했다. 법원은 앞서 체포됐다 풀려나는 과정에서 부과된 조건을 위반했다는 이유 등으로 구금을 결정했다.
CJP 지도부는 구금에도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석방된 아진키아 신데 CJP 지도자는 “지도부가 투옥됐다고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인도 당국은 지난 10일 뉴델리에서 예정된 대규모 시위를 막기 위해 도심 곳곳을 봉쇄했다. 인터넷 접속이 차단되거나 방해받았고 지하철역 45곳이 폐쇄됐다. 시위대 약 5000명이 연행됐으며 대부분은 당일 풀려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위는 이어졌다. 지난 12일에는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의 라훌 간디가 이끄는 야권 연합이 수만명이 참가한 행진을 벌였다. 청년 단체와 야권은 선거관리위원장 사퇴와 유권자 명부 재검증 절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선거인명부 특별집중개정 작업이 있다. 이 과정에서 1억 3000만명 이상의 이름이 삭제됐다. 사망자 약 2800만명, 거주지를 옮긴 사람 약 6300만명,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 약 3000만명 등이 포함됐다.
야권은 이 과정에서 무슬림 등 소수집단의 유권자들이 부당하게 제외돼 집권 인도국민당(BJP)에 유리한 선거 환경이 조성됐다고 주장한다.
반면 선거관리위원회는 특정 정당에 유리하도록 명부를 수정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잘못 삭제된 유권자는 재등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BJP 역시 정당한 선거 절차를 문제 삼아 민주주의를 훼손하려 한다고 야권을 비판했다.
이번 시위를 이끄는 CJP는 올해 들어 인도 청년층의 정치적 불만을 결집한 신생 운동이다. 지난 7월에는 시험 문제 유출과 부실한 교육제도, 취업난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당시 수주간 이어진 농성 끝에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이 사임했다.
최근 시위에서는 선거 문제뿐 아니라 청년 실업과 여성 안전, 소수집단 권리 등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불만도 분출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찰의 강경 대응이 오히려 일부 청년들의 정치 참여 의지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시위 진압이 법질서 유지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키렌 리지주 BJP 소속 장관은 이번 시위를 선거에서 패배한 세력의 정치적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 “비상사태가 아니라 정상적인 법질서 유지”라고 주장했다.
CJP와 야권은 쿠마르 선거관리위원장이 사퇴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이번 시위를 2029년 총선을 앞두고 반정부 여론을 결집하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