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연례 반도체 컨퍼런스 ‘세미콘 인디아 2026(Semicon India 2026)’ 현장에 설치된 ASML 키오스크의 전경. (사진=로이터)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고객들과의 논의가 이미 2027년 이후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8년 장비 주문이 상당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2029년은 물론 때로는 2030년 주문을 미리 넣으려는 고객들의 관심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ASML은 이미 장비 생산 확대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지난 7월 2027년 생산능력을 올해보다 30% 확대하고 2028년에도 추가로 30%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AI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수요가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증설 필요성이 커졌다.
ASML은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에 새기는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히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고성능 AI 반도체와 첨단 메모리 생산을 확대하려는 반도체 업체들에 ASML 장비 확보는 중요한 과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실적 전망에도 반영됐다. ASML은 올해 4분기 매출이 142억~152억유로(약 21조 3000억~22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41억 9000만유로(약 21조 28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약 57%로 전망했다.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높은 수요가 이어지면서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ASML은 앞서 AI 기술 발전과 관련 투자 확대로 첨단 로직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생산시설 확대 계획을 앞당기면서 장기적인 장비 수요에 대한 가시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