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오밍대 미생물학 석·박사 과정에 재학하던 중국 국적의 에일리 왕(32) (사진=AP통신)
피해자는 왕과 사무실을 함께 쓰던 베트남 출신 대학원생으로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는 세균을 이용해 사람의 세포에 RNA를 전달하는 기술을 연구해 왔으며, 암과 신경계·유전 질환 치료에 활용할 신기술의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었다.
조사 결과 피해자는 지난 8월부터 극심한 피로와 불면증, 손가락 저림과 감각 이상, 다리의 힘이 빠지는 증상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그는 책상 위 소형 커피 머신으로 끓인 차에서 이상한 맛이 나고, 기기를 씻으면 맛이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자 독극물 혼입을 의심하게 됐다.
피해자의 아내 등은 커피 머신에 든 물을 끓여 증발시킨 뒤 흰색 가루 63㎎을 추출해 경찰에 전달했다. 검사 결과에서 흰색 가루는 아크릴아마이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아크릴아마이드는 단백질이나 DNA 관련 연구에 쓰이는 화학물질로, 고용량에 노출되면 급성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이후 피해자와 대학 측이 사무실에 설치한 감시카메라에는 왕이 피해자의 책상을 뒤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 진술서에 따르면 왕은 지난달 27일 피해자의 책상을 뒤졌고, 지난 1일에는 연구노트를 촬영하고 자신의 컵에 담긴 액체로 피해자의 컵을 헹궜다.
경찰은 왕이 지난여름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서 아크릴아마이드를 두 차례 구매한 뒤 계정 삭제를 요청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왕은 지난 5일 경찰 조사에서 수년간 아크릴아마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학생을 지도한 마크 고멜스키 교수는 AP통신에 “학생 한 명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있고 다른 학생에게는 그 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아무리 완곡하게 말해도 가슴 아픈 일”이었다며 “가장 큰 충격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또 왕이 논문 1차 심사에서 탈락한 뒤, 세균을 이용해 인간 세포에 RNA를 전달하는 방법을 발견한 동료의 성공을 질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고멜스키 교수에 따르면 피해자는 집중력 저하와 쉽게 지치는 증상, 왼손 감각 상실 등을 겪고 있다. 그는 피해자의 완전한 회복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왕에게 적용된 혐의는 중상해죄로, 유죄 인정 시 최대 징역 10년에 처해질 수 있다. 와이오밍주 올버니카운티 법원은 검찰 요청을 받아들여 왕의 보석금을 기존 20만달러(약 2억 7000만원)에서 150만달러(약 20억원)로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