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슈퍼마켓에서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AFP)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예상치 2.5%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3% 올라 예상치 0.2%를 상회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경제학자 73명 가운데 근원 CPI의 전월 대비 0.3%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는 11명에 불과했다.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에너지였다. 9월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9.1% 급등해 전체 CPI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물가 압력이 에너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여가·중고차·교육·항공료·의료·의류 등 다양한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우려를 키웠다.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이후 6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넘게 상승해 5.278%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bp 이상 오른 5.59%를 나타냈다. 국채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뉴욕증시 선물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8시45분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0.3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0.70%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도 0.24% 하락했다. 달러화 역시 국채금리와 함께 강세를 나타냈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100 지수 선물(12월물) 추이 (자료: CNBC)
다만 10월 회의에서 곧바로 금리를 올릴지는 불확실하다. 블룸버그는 최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10월 연속 인상을 예고하는 수준은 아니었다며, 이번 근원물가 상승률의 예상치 상회만으로 연준이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공급 측 충격과 견조한 소비가 함께 거론된다. 리처드 무디 리전스파이낸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세, 일부 산업의 노동력 부족 등 공급 측 요인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궁극적으로 공급 측면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공급 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은 금리 인상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연준의 고민을 키운다. 반면 견조한 소비가 기업의 가격 인상 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 물가 압력이 지속될 경우 연준이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연준의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오는 27~28일 열린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이번 물가 지표를 어떻게 평가할지, 추가 긴축 가능성에 어떤 신호를 보낼지가 향후 시장 방향을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