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로이터)
금리 선물시장에서 오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확률은 CPI 발표 전 약 22%에서 발표 직후 50%를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한때 55%까지 높아졌다고 전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13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급등했고 10년물 금리는 5.30% 수준까지 올랐다.
시장이 특히 주목한 것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품목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9월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9.1% 급등해 전체 CPI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항공료와 숙박비, 중고차, 여가용품 등 다양한 품목에서도 가격 상승이 확인됐다.
올루 소놀라 피치레이팅스 미국 경제 책임자는 이번 지표에 대해 “연준에 적색경보를 보내는 물가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예상된 일이지만 더 큰 문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소놀라는 에너지 비용 상승이 광범위한 서비스 가격으로 전이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달 말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분명히 열렸지만 12월 인상이 여전히 더 유력하다”고 밝혔다.
10월 인상에 신중한 견해도 있다. 크리스토퍼 호지 나티시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가 연준의 10월 금리 결정을 다시 논쟁 대상으로 만들었다면서도 실제 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의 발언을 근거로 연준이 서둘러 추가 긴축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슈퍼마켓에서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AFP)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하는 견해는 더욱 뚜렷하다. 시마 샤 프린시펄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CPI 구성 항목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비중에서 연율 3%를 웃도는 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까지 고려하면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며 12월과 내년 초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서비스 물가도 부담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너지와 주거비를 제외한 이른바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는 9월 전월 대비 0.42% 상승했다. 8월의 0.51%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서비스와 상품 가격으로 전이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향후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달치 지표만으로 10월 인상을 확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라 저지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수석 금리 전략가는 추가 금리 인상이 기본 시나리오가 됐지만 이달 인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인상 속도를 둘러싼 의견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달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이번 CPI 발표 이후 시장의 관심은 추가 인상 여부보다 그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다. 연준이 이달 다시 금리를 올릴지, 12월까지 기다릴지는 향후 경제지표와 정책당국자들의 발언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