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애플 이직 직원, 미공개 기기 자료 100건 넘게 유출" 주장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5일, AM 11:05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오픈AI가 애플로 이직한 직원이 출시되지 않은 인공지능(AI) 기기 관련 기밀자료 100건 이상을 반출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직원이 애플 고위 경영진에게 오픈AI의 미공개 제품까지 소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애플이 앞서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양사의 기술 유출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업용 AI 홍보 행사에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가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업용 AI 홍보 행사에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가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자사 직원이 애플로 이직하기 전 미공개 제품 관련 파일 100건 이상을 개인 계정으로 전송했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해당 직원이 수개월 전 애플 고위 경영진을 상대로 미공개 제품을 소개하는 발표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영업비밀이 애플 내부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오픈AI는 법원 제출 서류에서 “자사의 영업비밀과 기밀정보가 현재 애플 내부에서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을 매우 우려한다”며 “애플 엔지니어들이 오픈AI의 기밀 기술을 활용해 향후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픈AI는 애플이 이번 주 공개한 AI 기반 스마트홈 기기 ‘홈뷰(HomeView)’를 언급하며 애플이 자체 AI 제품 개발에 나선 상황을 지적했다. 다만 오픈AI의 기밀자료가 실제 애플 제품 개발에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애플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애플 측은 신규 입사자가 이전 직장의 기밀정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내부 규정과 절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체 조사에서도 오픈AI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12일 오픈AI에 보낸 서한에서 기밀파일을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된 개인 휴대전화 번호 2개가 해당 직원의 애플 업무용 번호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직원이 오픈AI 재직 당시 해당 번호로 전송한 자료를 애플이 보유하거나 관리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애플은 해당 직원의 업무 관련 서버 저장소를 조사했지만 오픈AI 파일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직원이 애플 경영진에게 오픈AI의 미공개 제품을 소개했다는 사실도 파악하지 못했다며 오픈AI에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픈AI가 관련 요청에 답변하지 않고 법원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 애플 측 주장이다. 애플은 앞으로도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오픈AI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분쟁은 지난 7월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비롯됐다. 당시 애플은 자사 직원들이 오픈AI의 하드웨어 사업부로 이직하면서 기밀정보를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해당 의혹을 부인해 왔다.

소송 대상에는 애플에서 수석 시스템 전기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창 리우와 아이폰·애플워치 제품 디자인 담당 부사장을 지낸 탕 유 탄 등이 포함됐다.

미국 연방법원은 이번 주 애플이 요청한 신속 증거조사 절차를 일부 허용했다. 에드워드 다빌라 판사는 애플이 일부 전직 직원의 기기에서 디지털 자료를 확보하고 리우와 탄을 포함한 직원 3명을 대상으로 조기에 증언을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양사의 법적 분쟁은 소비자용 AI 기기 시장을 둘러싼 경쟁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 오픈AI가 하드웨어 사업에 진출하고 애플도 AI 기능을 결합한 소비자 제품을 확대하면서 핵심 인력과 기술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다.

재판은 2027년 10월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오픈AI는 법원 제출 서류에서 이르면 2027년 6월에도 재판을 시작할 준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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