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씨, 무슬림계 '칸' 1위...이름도 '무함마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5일, PM 01:07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영국에서 가장 흔한 성씨인 ‘스미스(Smith)’가 내년 신생아 성씨 1위 자리를 ‘칸(Khan)’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라마단 행사를 하는 무슬림 이민자들 (사진=EPA 연합뉴스)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라마단 행사를 하는 무슬림 이민자들 (사진=EPA 연합뉴스)
영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태어난 아기 중 스미스 성이 410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 등 이민자 사회에서 흔한 성씨인 칸은 3772명으로 뒤를 이은 것으로 집계됐다.

1996년만 해도 스미스 성을 가진 신생아는 칸보다 5464명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격차가 불과 330명까지 좁혀진 것이다.

지난 30년 동안 스미스와 존스 등 전통적인 영국계 성씨 신생아는 44% , 43%이상 급감했지만, 칸과 아흐메드, 싱, 후세인 등 이민자 계열 성씨는 두 배 넘게 급증했다. 특히 이브라힘은 1996년 563위에서 지난해 73위로 올라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추세에서도 스미스는 연평균 4%씩 감소하는 반면, 칸은 연평균 1.9%씩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은 이 같은 추이라면 2027년에는 스미스와 칸의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옥스퍼드대 이주관측소의 누니 요르겐센 연구원은 이 같은 변화가 아시아와 중동 출신 이민자 인구의 꾸준한 유입과 현지 출생 여성과의 뚜렷한 출산율 격차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인구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아시아계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1년 4.4%에서 2011년 7.5%, 2021년 9.3%로 증가했다.

2008년 이후 영국 태생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 수는 29% 감소했지만, 외국 출생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18% 늘었다. 특히 아시아와 중동 출신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41% 증가했다.

성씨뿐 아니라 이름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25년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아기 이름으로 무함마드가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무함마드는 영국 9개 지역 중 5곳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총 5721명의 아기에게 이 이름이 붙여졌다. 다른 철자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는데, 모하메드는 1760명으로 21위, 모하마드는 986명으로 5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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