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연어 양식장. (사진=AFP)
노르웨이의 주요 연어 양식업체이자 영국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에 연어를 공급하는 레로이 시푸드그룹은 자사의 모든 해상 양식장에 닭 부산물 사료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연어 생산업체인 모위도 노르웨이와 스코틀랜드 양식장에 가금류 기반 사료를 도입할 계획이다. 모위는 영국 대형 유통업체 세인즈버리와 아스다 등에 연어를 공급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그리그 시푸드는 지난 7월 닭 부산물로 만든 분말과 기름을 사료에 도입했으며, 세계 2위 연어 생산업체인 살마르도 지난 3월부터 가금류 사료 사용을 시험하고 있다.
유럽 양식업체들이 닭 부산물 사료 도입에 나선 것은 기존 사료의 주원료인 어분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야생 어류를 가공해 만드는 어분 가격은 최근 2년간 어족자원 감소와 중국의 수요 증가로 거의 두 배로 올랐다. 반면 가금류 기반 사료의 톤당 가격은 어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올해 강한 엘니뇨 현상으로 세계 최대 어분 생산국 중 하나인 페루 연안의 멸치 어획에 차질이 빚어진 점도 대체 원료 확보 필요성을 키웠다. 페루는 통상 전 세계 어분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레로이의 예르겐 스케이데 사료 담당 매니저는 “사업 규모를 고려할 때 어분을 대체할 원료가 필요했다”며 “가금류 분말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유일한 원료였다”고 말했다.
양식업체들은 닭 부산물 활용이 사료비 절감뿐 아니라 탄소배출량 감축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DNB 카네기의 스타인 알렉산더 아우크너 주식 리서치 책임자는 “닭고기 시장은 소비 증가에 따라 성장하고 있지만 야생 어류 어획량은 1980년대 이후 정체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여전히 걸림돌로 꼽힌다. 노르웨이 식품연구기관 노피마가 올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소비자들은 연어에 닭 부산물을 먹이는 방식을 ‘부자연스럽고 역겹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닭 부산물 사료에는 사람이 먹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분류된 뼈와 간, 뇌 등이 사용된다. 칠레와 캐나다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이러한 사료를 사용해 왔지만 유럽에서는 도입이 상대적으로 더뎠다. 영국 등 유럽 유통업체들은 그동안 가축 부산물을 먹여 키운 연어에 대한 소비자 반발을 우려해 관련 제품 판매를 꺼려왔다.
영국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는 2021년 어류 사료에 가금류 유래 분말과 기름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으며, 웨이트로즈도 2024년 가공 동물성 단백질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소비자들이 구매한 연어에 닭 부산물 사료가 사용됐는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현행 규정상 유통업체들이 연어 제품 포장에 사료 성분을 표시할 법적 의무가 없다.
동물권 단체 비바의 저스틴 버틀러 연구 책임자는 “동물복지나 환경 문제로 닭고기를 피하려는 소비자들은 연어에 닭 부산물이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