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코어위브 쇼크'에 4.9% 폭락…낙폭 '역대 3번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5일, PM 05:1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하루 새 3300포인트 넘게 빠지며 역대 3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신생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이 폭락하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다.

15일 일본 도쿄의 한 시민이 닛케이225지수가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15일 일본 도쿄의 한 시민이 닛케이225지수가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1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18.34포인트(4.90%) 내린 6만4425.95에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지수는 863포인트 하락 출발한 뒤 장중 내내 낙폭을 키웠다. AI·반도체 종목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어드반테스트(-14.95%), 도쿄일렉트론(-7.78%), 소프트뱅크그룹(-9.32%) 등 대표 관련주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들 3개 종목이 끌어내린 지수만 2100포인트가 넘는다. 이비덴(-12.2%), 후지쿠라(-12.7%), 키옥시아(-12.3%), 레이저텍(-13.6%), 무라타제작소(-10.0%) 등도 두 자릿수 급락했다.

방아쇠를 당긴 건 코어위브 회사채 가격 급락이다. 코어위브는 AI 반도체를 탑재한 데이터센터를 AI 개발업체나 대형 클라우드 기업에 빌려주는 ‘네오클라우드’의 선두 주자다. 표면금리 9%대 후반인 2032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15%까지 치솟았고, 주가는 15% 넘게 떨어졌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시마다 가즈아키 수석전략가는 “코어위브의 신용 불안이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충격이 컸다”며 “작은 균열이지만 공포가 번지면서 위험 회피 장세가 됐다”고 진단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오니시 고헤이 수석투자전략연구원은 “AI·반도체 관련주가 최근 고점권에 있었던 만큼 이번 신용 불안이 차익 실현 매물을 불렀다”고 분석했다.

AI 투자 자금줄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50년 경력에서 처음으로 “진정한 의미의 자본 부족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엔 립부 탄 인텔 CEO와 혹 탄 브로드컴 CEO도 자본 부족과 자본 비용 상승을 향후 과제로 꼽았다.

와캐피털의 무라마쓰 가즈유키 운용본부장은 “AI 투자의 병목이 전력에서 자금 조달로 옮겨가고 있다”며 “재무 악화 우려가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9월 CPI가 예상을 웃돈 것도 매도 요인이 됐다.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다우존스 집계 시장 예상치(3.6%)를 넘어섰고, 이에 미국의 10월 금리 인상 전망도 한때 높아졌다. 픽테재팬의 다나카 준페이 투자전략부장은 “AI 투자 우려 등 악재가 겹쳐 있었다”며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영향도 있다고 짚었다.

다만 전 종목이 내린 건 아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에선 30%가 넘는 종목이 올랐고, 소매·제약 등 내수·경기방어주는 오히려 상승했다. 다이와증권의 쓰보이 히로타케 수석전략가는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가치주나 경기방어주로 피신하고 있다”고 봤다.

이달 말엔 대형 클라우드 기업(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른다. 무라마쓰 본부장은 “AI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상황에서 흐름이 바뀐다면 하이퍼스케일러 실적이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조정 국면이 이어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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