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생산자물가 4년6개월來 최대폭 급등…나스닥 선물 1.3%↓(상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5일, PM 10:03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의 두 배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4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생산자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근원 물가도 가파르게 올랐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논란까지 겹치면서 뉴욕증시의 기술주 중심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 위치한 스카이디오(Skydio)의 드론 제조시설에서 직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AFP)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 위치한 스카이디오(Skydio)의 드론 제조시설에서 직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AFP)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5일(현지시간) 9월 PPI가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6%)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2022년 3월 1.7% 상승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8월 상승률은 0.5%였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6.3%로 예상치(5.5%)를 크게 웃돌았다.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7% 상승해 예상치(0.3%)를 크게 상회했다. 식품·에너지·무역서비스를 모두 제외한 생산자물가 역시 0.5% 올라 물가 상승 압력이 에너지에만 국한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물가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에너지였다. 9월 에너지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10.8% 뛰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20.3% 급등하면서 전체 상품 가격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최종수요 상품 가격은 2.6% 올라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9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비스 가격도 0.8% 상승했다. 운송·창고 서비스 가격은 3.4% 올랐고, 최종수요 식품 가격도 1.2% 상승했다. 항공여객 서비스 가격은 5% 뛰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반영되는 세부 항목 가운데 의료서비스 관련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전날 9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7%로 시장 예상치(3.6%)를 웃돈 직후 나왔다.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선물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PPI 발표 이후인 오전 8시 40분께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1.3%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도 0.3% 내렸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은 약 150포인트(0.3%)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PPI 발표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AI 투자에 대한 우려도 시장을 압박했다. 전날 15% 넘게 폭락한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도 약 5% 하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 AMD는 약 3% 내렸고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도 7% 떨어졌다. 반면 월마트는 3%, 머크는 1% 넘게 상승하는 등 업종별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제이미 콕스 해리스파이낸셜그룹 매니징파트너는 CNBC에 “인플레이션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에너지 공급 충격에 대한 연준의 대응이 새로운 정책적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도 25.5로 전월보다 17.9포인트 상승했다. 약 5년 만에 가장 강한 뉴욕주 제조업 경기 확장세를 나타냈으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향후 6개월간 투입가격 상승 전망도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 생산 현장의 물가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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