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셸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AFP)
전년 동월 대비 소매판매는 6.3% 증가했다. 올해 7~9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전체 판매 증가를 이끈 것은 휘발유였다. 9월 주유소 판매액은 전월 대비 6.4% 급증했다. 반면 주유소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와 주유소를 모두 제외한 판매액 역시 0.2% 늘었다.
소매판매 통계는 물가 변동을 반영하지 않은 명목 금액이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 실제 구매량이 늘지 않더라도 판매액이 증가할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9월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7.1% 상승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소비자들의 지출 부담을 키우는 동시에 소매판매 통계의 외형을 끌어올린 셈이다.
소비의 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는 예상보다 약했다. 자동차·주유소·건축자재·외식업을 제외한 소매판매 통제그룹(핵심 소매판매)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으며 8월 증가율(1.2%)과 비교해 크게 둔화했다. 이 지표는 GDP의 상품 소비지출을 추정하는 데 활용된다.
업종별로는 소비 흐름이 엇갈렸다. 가구·가정용품 판매점은 1.3%, 음식점·주점은 1.1%, 전자제품·가전제품 판매점은 0.6% 증가했다. 반면 건축자재·원예용품 판매점은 0.6%, 스포츠·취미·악기·서점은 0.5% 감소했다. 의류 판매점은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미국 뉴저지주 노스버겐의 월마트 슈퍼센터에서 한 고객이 선물용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로이터는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임금이 9월에도 하락했으며, 주가 상승의 혜택을 누린 고소득층이 소비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떠받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도 대부분 지역의 소비지출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경제가 고물가 속에서도 소비를 유지하고 있지만, 휘발유 가격 급등이 소매판매 증가율을 끌어올린 만큼 실제 소비의 증가세는 전체 지표보다 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비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연준의 향후 금리 결정도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