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멕시코 관세협상 제동…러트닉, 자동차 25%·철강 50% 인하 반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6일, PM 04:41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미국과 멕시코가 자동차·철강·알루미늄 관세 인하 협상에서 합의에 접근했지만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반대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이 멕시코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25% 관세와 철강·알루미늄에 적용하는 50% 관세의 대폭 인하에 반대하면서 양국 간 통상 합의가 불투명해졌다.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소재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선거 밤 행사에서 연설을 마친 당시 전 미국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2025년 1월 12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에서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사진=AFP)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소재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선거 밤 행사에서 연설을 마친 당시 전 미국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2025년 1월 12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에서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사진=AFP)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멕시코의 관세협상 진전이 최근 크게 둔화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멕시코가 미국 측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대신 미국이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미국의 자동차와 금속 제품 관세다. 러트닉 장관은 멕시코산 자동차에 적용하는 25% 관세와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하는 50% 관세를 대폭 낮추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과 알루미늄을 사용해 만든 완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해당 관세는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부과한 조치다. 관련 정책을 관할하는 상무부의 반대가 협상 타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협상 과정에서 멕시코에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등을 요구해 왔다. 멕시코는 일부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했지만 자동차와 금속 제품에 대한 관세 완화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양국은 그동안 협상 진전에 기대를 걸어왔다. 멕시코 정부 관계자들과 기업 경영진 사이에서는 관세 인하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멕시코 정부는 협상이 중단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루이스 로센도 구티에레스 멕시코 경제부 대외무역 담당 차관은 WSJ에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 대변인도 멕시코와 무역 문제를 놓고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양국 정부에 별도로 입장을 요청했지만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향후 운영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미국과 멕시코는 올해 5월부터 USMCA 공동 검토와 관련한 양자 협상을 진행해 왔다. 자동차 원산지 규정과 철강·알루미늄 교역, 경제안보 등이 주요 의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7월 세 번째 협상에서 자동차와 금속 제품뿐 아니라 노동, 농업, 전자결제 서비스 등으로 논의 범위를 확대했다. 양국은 일부 무역장벽 해소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핵심 관세 문제에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USMCA는 지난 7월 첫 공동 검토에서 미국이 협정의 16년 연장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내년에도 재검토 절차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관세협상 지연으로 북미 자동차·철강 공급망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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