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 (사진=AFP)
일본의 긴급지진속보는 소규모 진동 예측 시 발령되는 ‘예보’와 강력한 진동을 미리 알리는 ‘경보’로 나뉜다. 진도 기준 경보는 진도 5약 이상의 강진이 예상될 때, 진도 4 이상의 진동이 우려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발령된다. TV·라디오·휴대전화 등으로 긴급 전달된다.
지진 발생 직후 기상청의 초기 자동 예측 시스템은 지진 규모뿐만 아니라 발생 시각과 진원지까지 오산했다. 일본 기상청은 당초 지진이 오후 12시 36분쯤 쿠릴 열도 부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이에 근거해 홋카이도, 도호쿠, 관동, 호쿠리쿠, 고신, 도카이, 이즈 제도 등 광범위한 지역에 강력한 진동이 예상된다는 경보를 일제히 발송했다.
하지만 실제 진도 1 이상의 진동이 관측된 곳은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진도 1) 한 곳뿐이었다. 일본 국민들을 대상으로 긴급지진속보가 송출된 후 오발령으로 취소된 건 제도 도입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에비타 아야키 지진해일감시과장은 “과도하게 예측된 내용의 긴급지진속보 경보를 발표해 국민과 관계 기관에 심려와 큰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원인에 대해선 “현재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오발령 시점 당시 외부로부터의 비정상적인 시스템 접속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이버 공격에 의한 오류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인류 관측 역사상 가장 규모가 컸던 지진은 1960년 칠레 대지진(M9.5)이다. 이번에 오발령된 M9.9는 실제로 일어날 경우 지진학상 관측 이래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에비타 과장은 “M9.9라는 수치는 지진학적으로 사실상 일어나기 극히 어려운 비현실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