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9.9 역대급 대지진 오보 낸 일본…'황당 실수' 이유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7일, AM 11:5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본 기상청이 전 일본을 떨게 한 대지진 오보를 내면서 황당한 실수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날(16일) 캄차카 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6.9 지진을 세계 관측 사상 최대 규모를 넘는 규모 9.9의 대지진으로 잘못 판단해 긴급지진속보를 발령했다가 약 8분 만에 철회하면서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16일 쿠릴열도 인근에서 규모 9.9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긴급지진속보를 발령했다. (사진= NHK 방송 화면 캡처)
일본 기상청은 지난 16일 쿠릴열도 인근에서 규모 9.9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긴급지진속보를 발령했다. (사진= NHK 방송 화면 캡처)
◇ 규모 9.9 역대 최대 지진 오보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6일 낮 12시40분쯤 “쿠릴열도 인근에서 규모 9.9의 지진이 발생했고, 홋카이도부터 도카이 지역까지 최대 진도 7의 강한 흔들림이 예상된다”는 긴급지진속보를 발령했다. 경보는 약 8분 만에 취소됐다.

지진 규모 9.9는 1960년 칠레 지진의 규모 9.5보다도 큰, 관측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실제 발생한 지진은 러시아 캄차카 반도 남부를 진원으로 한 규모 6.9, 진원 깊이 약 160km의 지진이었다. 일본 내 영향도 홋카이도 일부에서 진도 1 수준에 그쳤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기상청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 부근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과 관련해 홋카이도에서 도카이 지역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긴급지진속보를 발표했다가 곧바로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세 별은 각각 일본 기상청이 사후 발표한 진원(빨간색), 긴급지진속보에서 지진 규모 계산에 사용한 진원(파란색), 진도 예측에 사용한 진원(노란색)을 나타낸다. (자료= 일본 기상청)
세 별은 각각 일본 기상청이 사후 발표한 진원(빨간색), 긴급지진속보에서 지진 규모 계산에 사용한 진원(파란색), 진도 예측에 사용한 진원(노란색)을 나타낸다. (자료= 일본 기상청)
◇ 진원지 오인이 첫번째 오류

기상청은 기자회견에서 긴급지진속보 처리 과정에서 실제 진원지와 다른 쿠릴열도를 진원으로 확정하고, 진도 예측에 서로 다른 진원지를 적용하면서 지진의 규모가 과대 추정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실제 진원에서 약 680km 떨어진 곳을 진원으로 보고 규모를 산출했으며, 진도 예측은 그보다 남서쪽 약 1000km 떨어진 다른 지점을 기준으로 했다고 TV아사히에 설명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기상청이 일본에서 매우 먼 지진에 국내용 규모 산정 공식을 적용했다는 점과 규모 계산과 진도 예측에는 원래 동일한 진원지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서로 달랐다는 점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오보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세부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기상청은 사이버 공격 가능성은 부인했으며, 일본 언론들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정보 처리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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