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 허 미국 사모투자회사 찰스뱅크캐피털파트너스 경영파트너 겸 사장 (사진=찰스뱅크캐피털파트너스)
허 사장은 미국의 금리 전망과 관련해 “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어떤 기업이 이런 환경을 견딜 수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이자를 감당할 충분한 현금흐름과 적절한 자본구조를 갖췄는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미국 중견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을 우려했다. 그는 기업의 부채가 이자·세금·감가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전 이익(EBITDA)의 6배를 넘는 경우를 예로 들며 “이런 기업들은 기존 빚을 새 대출로 갈아타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 이자 부담이 커져 기업의 현금흐름이 압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향후 24개월간 미국 중견기업의 디폴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많은 중견기업이 지나치게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면서도 “미국 중견기업 시장에는 성장성이 좋은 우량 기업들이 많아 시장 전반은 견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금리와 기업 부채 부담 외에 AI 관련 시장의 불확실성도 투자 과정에서 경계해야 할 변수로 꼽았다. 허 사장은 최근 AI 관련 기업을 둘러싼 시장 변동성에 대해 “AI 성장과 관련한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 변화에 따른 사업 위험을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찰스뱅크는 이에 대응해 화학, 유소년 스포츠, 일부 제조업 등 AI로 인한 사업구조 변화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은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허 사장은 AI가 일부 제조업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시장 위험이 커지는 환경에서도 투자 기회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찰스뱅크는 기업이 돈을 갚지 못할 경우 후순위 채권자보다 먼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선순위 담보대출에 주로 투자한다. 투자한 대출채권의 95% 이상은 시장금리에 따라 이자가 달라지는 변동금리 상품이다. 허 사장은 “변동금리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수익률 측면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채권 유통시장을 활용한 할인 매입 전략도 소개했다. 허 사장은 이미 발행된 대출채권을 액면가 1달러당 70~80센트에 매입해 15% 이상의 목표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 대상 기업의 가치와 채권 회수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 사장은 미국 금융시장에서 한인 금융인들의 위상이 지난 30여 년간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1994년 월가에 처음 진출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에는 금융업계에 한인 선배들이 많지 않아서 우리가 서로의 멘토가 됐다”고 했다. 반면 지금은 미국 주요 금융회사 곳곳에서 한인들이 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인 금융인 네트워크인 코리아파이낸스소사이어티(KFS)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그는 전 세계 커뮤니티 규모가 1만명을 넘고 매년 세계 각지에서 50회 이상의 교류 행사를 개최한다고 소개했다. 허 사장은 “젊은 세대가 과거보다 더 큰 자신감과 포부, 다양한 기회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