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IEA 측은 “회원국들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과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는 걸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IEA가 비축유 방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최근 한층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과 갈등 상황에 있는 이란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약점을 ‘유가’로 보고, 관련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을 대상으로 국제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새로운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국과 우방국들이 글로벌 유가를 낮추려는 노력을 좌절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미국 역시 이 같은 이란을 향해 자국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재래식 폭탄 ‘MOAB’(GBU-43/B)을 투하하는 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국제유가를 뒤흔드는 요소로는 미국·이란의 대리전으로도 불리는 후티 반군과 사우디간 분쟁 격화도 있다. 최근 후티 반군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 국제공항은 물론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 아람코 본사, 예멘 정부의 대통령궁까지 전방위로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사우디의 경우 중동의 주요 산유국인만큼 후티 반군의 공격이 거세질수록 국제유가에는 치명적 영향을 준다. 특히 정유설비 등이 손상되면 회복까지 수개월~수년 이상이 걸릴 수 있어서다.
이런 와중에 최근 우크라이나까지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습을 재개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국내 경유 가격 압박으로 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에너지 휴전’을 이끌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러시아가 키이우에 역대 최대 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에너지 시설 타격에 나섰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경유를 수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같은 지정학적 위협에 국제유가는 흔들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5달러선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론 0.5%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97달러선에서 거래되며 강세를 보였다. IEA의 추가적인 비축유 방출 소식에도 시장 불안감을 잠재우긴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홍콩 금융업체 하이퉁 선물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비축유 방출 발표 직후에도 유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이 같은 조치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신호”라며 “원유 시장을 진정시킬 유일한 열쇠는 중동의 군사적 긴장 완화뿐”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해양정보업체 케플러도 “이란의 공습 강화로 페르시아만 원유 출하량이 대폭 감소했다”며 “포괄적인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회복은 매우 더디고 불균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